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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쌍용양회, ‘채권단VS태평양시멘트’ 경영권 분쟁

위기의 쌍용양회, ‘채권단VS태평양시멘트’ 경영권 분쟁

등록 2015.07.31 06:44

수정 2015.07.31 07:35

차재서

  기자

채권단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 제기···태평양시멘트 대응 여부에 촉각

위기의 쌍용양회, ‘채권단VS태평양시멘트’ 경영권 분쟁 기사의 사진


최근 공개매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업계 1위 쌍용양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회사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2대주주 태평양시멘트의 갈등이 표면화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쌍용양회는 공시를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법률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쌍용양회를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 지분 46.83%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2005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32.36%)에 경영권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매각을 추진하면서 태평양시멘트에 권한 행사여부를 물었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올 3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태평양시멘트 측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사진을 새롭게 꾸림으로써 공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이 제시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건을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특히 신규 사내이사에는 윤재민 전 쌍용양회 부사장과 박일서 부사장 등이 후보로 올랐다.

이에 따라 법원의 판단이 쌍용양회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 측에서는 이미 우선매수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태평양시멘트가 반발하고 나올 경우 법적 분쟁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법정 다툼에서 승리할 경우 올해 안에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최근 마무리된 동양시멘트 인수전과 같이 흥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을 땐 시멘트·레미콘·건설 업계에서 총 9곳이 참여했으며 본입찰에서도 5곳이 남아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전을 펼쳤다.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올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양회는 2013년 기준 20.05%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는 업체는 단숨에 업계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때문에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일시멘트와 유진 등 업체들이 또 한번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한 편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쌍용양회가 그리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총 75% 정도의 지분에 대한 거래가 이뤄졌지만 쌍용양회는 채권단이 보유한 46.83%만 매각될 확률이 높다. 만일 2대 주주 태평양시멘트가 자신들의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다면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태평양시멘트는 경영권 없이 배당만 받는 주주가 된다.

또한 올 들어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도시 계획 등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만한 계기가 없어 급속도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업체들이 강력하게 인수를 희망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쌍용양회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시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가했던 업체들이 쌍용양회 인수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시장에 나올지 결정되지도 않은데다 지분구조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동양시멘트 때와 같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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