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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놓고 ‘KT-SKT’ 서로 다른 전략, 이유는?

와이브로 놓고 ‘KT-SKT’ 서로 다른 전략, 이유는?

등록 2015.07.28 06:43

이어진

  기자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KT 대리점.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에그를 단 하루 동안 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이어진 기자구로디지털단지 근처 KT 대리점.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에그를 단 하루 동안 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이어진 기자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는 와이브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브리드 에그 가입자 몰이에 나서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LTE를 활용하는 대체제를 출시하는 등 사실상 사장된 토종 기술 와이브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와이브로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주목받으며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토종 기술이다. 제조사,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입자 몰이에 나섰지만 2011년 LTE가 국내에 도입되고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와이브로 대신 LTE를 무선통신기술로 선택하면서 경쟁에서 뒤쳐졌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가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입자수도 미미할뿐더러 속도도 떨어져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와이브로에 가장 열정적으로 나섰던 KT의 경우 스마트폰 도입 초기 폭증하는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해 와이파이, 와이브로, WCDMA(3G 기술) 등 3W 전략을 내세웠지만, LTE로 시장이 재편되자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거의 내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KT는 최근 들어 와이브로 가입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음영지역에서 LTE 신호를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에그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문자, 전화 등을 돌리는 등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단 하루 동안 에그 공짜” 등의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T포켓파이는 LTE 신호를 잡아 와이파이 신호로 변경해주는 제품이다. 기존 와이브로 에그와 동일하지만 LTE를 이용하는 만큼 속도도 더 빠르고 음영지역도 적다. 사용성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와이브로 대체제다. KT가 지난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에그와 요금제도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 제품을 선보인 이유로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와 관련 서로 상반된 전략을 추구하는 이유로는 가입자가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84만3040명에 달한다. 이 중 KT 가입자는 73만7474명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10만5566명에 불과하다.

국내 전체 와이브로 가입자의 80% 이상을 KT가 확보하고 있는 만큼 LTE 주파수 전환 등의 전략을 추구하기 쉽지 않은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10만명 수준에 불과해 가입자를 빨리 이전시켜 주파수 전환 등을 요청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이용자 트래픽을 분산시키거나 백업용도로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신규 투자비에 대한 부담도 있어 업체들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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