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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황타개, 신뢰가 먼저다

[데스크칼럼]조선 불황타개, 신뢰가 먼저다

등록 2015.07.27 07:39

수정 2015.07.27 08:19

윤경현

  기자

윤경현 산업부 차장

조선 불황타개, 신뢰가 먼저다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업계를 향한 사회 안팎의 최근 시선이 곱지 않다. 글로벌 해양을 호령하던 조선 빅3의 위용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실적 부진과 업황 부진 소식뿐이다. 회사가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 준비에 혈안이 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최근 조선 빅3의 실적은 모두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중공업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접어들었고 연이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적자 폭은 작게는 억단위, 크게는 조단위까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는 분명한 원인이 존재한다. 회사 안팎의 모든 경영 환경을 점검해 실적 부진의 원인을 명확히 따지고 그에 따른 책임의 유무를 밝혀야 한다. 더불어 실적 개선을 위한 의견을 회사 안팎에서 경청·수렴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오늘의 조선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발전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조선업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기간산업의 한 축인데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모범적 업종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업계를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악화된 각 업체의 재무 사정을 개선시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자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선업계 전반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빅3는 물론 이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중소 협력사도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노조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노조는 너나 할 것 없이 노사 간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을 향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엄포를 내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임금 인상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16차례의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크다. 여기에 회계 부정 의혹과 마이너스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옥포조선소의 분위기가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분위기도 어둡기는 만만찮다. 큰 성과 없이 장기전으로 치달았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장기전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문제 등 외부 이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글로벌 조선 업황 회복의 지연과 해양플랜트 시장 기술의 부재, 관련 산업의 비관적 전망,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의 추격과 구조조정 등 회사 바깥의 악재들은 조선업계의 앞날을 점점 암담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길어진다면 조선업계는 밝은 내일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럴수록 노조와 회사는 서로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양보를 하고 정부와 금융계는 조선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 지원과 탄력적 선박금융을 제공해야 한다.

업계를 움직이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의 이익만을 강조하기보다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서로를 보듬어줘야 한다. 조선업이 살길은 그것뿐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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