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제 확 줄어든다···“필요한 요금제만”

8월부터 휴대폰 요금제 선택 쉽고 간편해져

폐지된 종전 요금제는 계속 유지 가능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복잡했던 휴대폰 요금제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그동안 이통사들의 요금제는 종류가 너무 많고 복잡해 소비자들이 각종 요금제를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상당히 여러웠다.

실제 우리나라 이동통신 사업자의 요금제 수는 OECD 주요 국가 대비 2~5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 8월 시장조시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위 사업자의 요금제 수는 45개로 독일 26개, 미국 16개 등 주요 국가와 비교 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음서통화 중심 요금제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요금제 패턴이 옮겨감에 따라 기존의 요금제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휴대폰 유형과 3G·4G 등 통신방식, 연령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복잡하게 얽혀있던 휴대폰 요금제 종류가 8월부터 대폭 간소해진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선택도 쉬워지고 이통사들의 관리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SKT

SK텔레콤은 오는 8월부터 현재 29종 101개인 휴대전화 요금제를 19종 64개로 간소화 시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기술 방식(LTE·3G 등), 휴대폰 유형(스마트폰·피쳐폰·모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요금제가 복잡지고, 동일 기준 하에 2종 이상의 요금제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어, 고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요금제 간소화를 추진했다.

이에 유사 요금제는 혜택이 비교 우위인 1종의 요금제로 단일화하고, 3G·LTE 등 네트워크 서비스에 따른 요금제 구분을 없애 고객들이 원하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요금제 분류 기준도 휴대폰(스마트폰, 피쳐폰, 세컨드 디바이스) 및 고객(연령별) 유형으로 단순화한다.

이번에 폐지되는 요금제는 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로 경쟁력을 상실한 LTE 요금제와 무료 음성요금제, 올인원 손사랑 34, 소리사랑 34와 LTE맞춤형 요금제, 3G 맞춤형 요금제 등이다.

요금제 단순화 이후에도 중단되는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종전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폐지되는 요금제에 가입한 상태라면 이용하던 요금제를 계속 유지하거나 새 요금제로 바꾸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가 복잡했고, 동일 조건에 2종 이상 요금제가 존재하는 등 고객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KT도 다음달부터 위약금이 있는 총액요금제 가입을 제한하고, 위약금이 없는 순액 요금제만 판매한다. KT는 지난해 11월 약정과 위약금이 없는 순액 요금제를 신규로 출시해 두 가지를 함께 판매해 왔지만, 지난 5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음성·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데이터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게 되면서 총액요금제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요금제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현재 100개가 넘는 요금제의 30%~40% 가량을 줄여 60~70개로 간소화 시킬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