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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허무는 유화업계, ‘합작사 설립’ 미래시장 대응

국경 허무는 유화업계, ‘합작사 설립’ 미래시장 대응

등록 2015.07.06 18:58

차재서

  기자

기술·마케팅 역량 높이는 계기···공동투자로 위험도 분산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유화업계가 해외 기업과 잇따라 합작사 설립을 타결하며 미래 시장 대응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합작사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음은 물론 기술·마케팅 역량 교류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설비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공동으로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이달 세계 2위 규모 종합화학기업인 사빅(SABIC)과 함께 넥슬렌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를 체결했으며 지난 3일 협상을 마무리하고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50:50 비율로 출자해 싱가포르에 자산 71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인 ‘SSNC(SABIC SK Nexlene Company Pte. Ltd.)’를 설립한다.

SK종합화학은 SSNC 출범을 계기로 사빅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해외에서 넥슬렌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넥슬렌’은 SK이노베이션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브랜드 명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 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SSNC는 현재 상업생산 중인 울산 넥슬렌 제1공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SKC도 일본 미쓰이화학과 체결한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Mitsui Chemical & SKC Polyurethanes Inc)’를 이달 1일 공식 출범했다.

연 매출 15억달러, 자산 11억달러 규모의 MCNS는 SKC와 미쓰이 화학이 각 50%의 지분으로 공동경영한다. 본사는 서울에 두며 원기돈 SKC 화학사업부문장과 이시마루 히로야스(Ishimaru Hiroyasu) 미쓰이화학 우레탄사업본부장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합작사는 두 회사의 역량을 합쳐 폴리올 28만톤, MDI 20만톤, TDI 12만톤, 시스템제품 12만톤 등 총 72만톤을 생산하며 9개국에 15개 생산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 회사는 한국과 일본업체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영업망을 넓히고 R&D 및 생산기술 공유로 기술 수준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멕시코·러시아·중동 등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미국 액시올사(Axiall)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시설은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되며 2018년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금액은 EPC(설계·구매·시공) 비용을 확정한 후 올 하반기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양사는 재무상황을 고려해 100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시 롯데케미칼 90만톤, 엑시올 10만톤으로 지분구조를 조정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90만톤 중 40만톤은 액시올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총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연산 280만톤에서 370만톤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50만톤은 에틸렌글리콜(EG)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합작사가 업체들간 공동투자로 만들어지는 만큼 경영 문제가 빚어질 수 있고 자칫 기술유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상황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합작사가 업체간 높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제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화업계가 합작사 설립으로 판매망이나 원료 공급 등 취약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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