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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 “글로벌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그리스 국가부도]그리스 사태 “글로벌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등록 2015.07.06 16:23

수정 2015.07.06 16:24

김민수

  기자

치프라스 정부 再신임··· 채권단과의 협상 원점아시아증시는 대부분 급락··· 韓·日 나란히 2%↓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글로벌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국민들은 5일(현지시간) ‘지난 달 2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61.3%(개표율 95% 기준)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찬성(38.7%)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은 수치며,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1% 초박빙 양상을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예상보다 큰 격차가 나타났다.

이번 결정으로 채권단과의 재협상을 꾸준히 천명했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정치적 재신임을 받게 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앞으로 그리스 정부가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부채탕감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되거나,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증시에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채권단의 긴축안 반대 의견이 승리한 만큼 양측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고, 이는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져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서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 조건 수용이 거부될 경우 유럽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 미국의 금융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투표 직전 제시한 보고서를 통해 “반대로 결론이 날 경우 유럽증시가 단기간 최대 10% 가량 주저앉을 수 있다”며 “오는 7일로 예정된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영업 재개도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럽 및 미국증시는 선거 결과가 공개된 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상태다. 만약 주요국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이탈을 가속화해 글로벌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동아시아권 증시는 그리스발(發) 악재에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급락한 2053.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하루 동안 5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5월16일 이후 3년여 만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427.67포인트(2.08%) 빠진 20만112.12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 밖에 대만 가권지수가 1.09%, 홍콩항셍지수도 3%대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반면 주말 동안 대대적인 증시부양책을 공개한 중국증시는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중국상해종합지수와 상해A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나란히 3%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해B지수는 5% 이상 폭락했고, 심천B지수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글로벌증시 전반에 단기간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긴축안 수용 쪽으로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이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유로화 급락 이슈가 불거지며 단기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증시의 조정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어려운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협상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던 건 사실이지만 6대4 수준의 결과를 예측한 시각은 많지 않았다”며 “향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그렉시트 우려까지 부각될 경우 낙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양측의 협상이 계속 이어지게 된 만큼 충격을 일찍 수습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반대 의견 우세로 예상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로화 움직임은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상태”라며 “협상 추이에 따라 쉽게 합의에 도달할 여지도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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