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1℃

  • 춘천 15℃

  • 강릉 9℃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6℃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4℃

  • 여수 19℃

  • 대구 20℃

  • 울산 16℃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6℃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계 부수고 올레드 미래 밝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한계 부수고 올레드 미래 밝히다

등록 2015.07.07 12:28

수정 2015.07.08 13:27

이선율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 성공 기반 구축 및 지속적인 제품 및 기술 차별화를 통해 세계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초 주총에서 OLED TV 판을 키우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TV시장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 부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 배경에 한 사장이 지난 30년 이상 현장경험을 통해 익힌 경영 노하우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한 사장은 195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를 졸업한 뒤 30년 이상 IT 핵심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으며 현장을 지켜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1982년 LG반도체에 입사해 2000년까지 LG반도체에서 공정기술개발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01년 LG디스플레이의 생산기술센터장으로 부임해 해외에 의존하던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핵심장비들의 국산화를 이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업계 사활이 걸린 대형 모니터용 5세대 라인인 P5의 공장장을 맡아 짧은 기간에 패널 생산을 조기 안정화시키며 생산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고, 그 결과 2006년에 패널 공장 전체 운영을 총괄하는 패널센터장을 역임하게 됐다.

또한 2010년 LG디스플레이업계의 핵심인 TV사업본부장을 맡아 FPR(Film Type Patterned Retarder) 3D를 성공적으로 출시시키는 역할까지 해냈다.

이에 더해 중국고객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FPR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출시 1년도 안돼 3D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성과를 가져왔다.

한 사장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4년째 LGD를 이끌고 있다. 대표가 됐을 때는 부사장이었으나 2012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과거 2011년 76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던 어려운 상황에 구원투수격으로 임명돼 취임 이후 1분기만에 LG디스플레이부문에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3년 임기의 제6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 협회장에 취임해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장비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도 현장형 CEO로 유명하다.

일주일 중 서울 본사에는 하루 정도 출근하며, 나머지는 구미와 파주사업장으로 출근해 개발현장을 직접 살핀다.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직접 만나야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한 사장은 이른바 스킨십 경영으로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이들에게 “성과는 능력과 열정, 그리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곱한 것”이라며 “긍정 혹은 부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플러스 무한대 또는 마이너스 무한대의 성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사업이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그는 올해 초 OLED 대중화 원년을 선언하고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지역으로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특히 한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OLED 패널보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 LCD 패널 공장을 준공한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부터 모듈생산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한 사장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사실 LCD의 경우 굉장히 적지만 여전히 OLED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중국 현지에 대형 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LG전자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의 TV세트사로 고객군을 확대한 OLED 캠프조성에도 앞장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 공급 능력 확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구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일본, 미국, 국내 업체들과 함께 올레드 얼라이언스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LG전자가 단독으로 OLED 시장을 끌어왔지만, 앞으로 LG디스플레이가 적극적으로 OLED TV 패널 시장 확대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

최근에는 미래의 우수 연구개발(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을 직접 사업장으로 초청해 직무상담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는 이색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직접 강연자로 나선 한 사장은 학생들에게 “급변하는 환경과 변화의 시대에는 강한 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며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큰 꿈을 품고, 창의력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끈질기게 도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파주 사업장에서 직접 대학생들을 만나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직무상담 등을 해주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한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6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 사장은 “정부·대기업·중소기업·학계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협회장 자격을 떠나 지속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특허를 중소기업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중소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총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유 드림’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955년 출생 ▲연세대 요업공학(세라믹공학) ▲미국 스티븐스대(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금속공학 석사 ▲미국 스티븐스대 재료공학 박사 ▲1982년 LG반도체입사 ▲1995년 LG반도체 초정밀분석실 ▲1996년 LG반도체 공정기술개발그룹 ▲2001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2004년 LG디스플레이 P5공장장 ▲2006년 LG디스플레이 패널센터장 ▲2007년 LG디스플레이 IT사업부장 ▲2010년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2012년 11월 LG디스플레이 사장 ▲2015년 제6대 한국 디스플레이산업 협회장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