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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1년, 올해도 해외서 답 찾는다

이재용 체제 1년, 올해도 해외서 답 찾는다

등록 2015.07.02 13:52

정백현

  기자

1년 사이 국내외 부지런히 오가며 위기 대응책 모색민항기 타고 해외 왕래···‘실용주의 강조’ 몸소 피력올해도 美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향후 역량 커질 듯

지난해 7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앨런앤컴퍼니지난해 7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앨런앤컴퍼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일선 등장이 1주년을 맞았다. 드라마로 비유할 때 조연배우에서 주연배우가 된 지 1년을 맞은 셈이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위기의 삼성을 얼마나 잘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의문점이 많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우려보다 희망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 실질적으로 나선 시점을 지난해 7월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이후 삼성은 현재까지 최고 의결권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이 부회장이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삼성의 간판은 이 부회장으로 변화했다. 이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본격화한 계기는 지난해 7월 초 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줄곧 이 행사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유독 지난해부터 이 부회장의 행사 참석이 이슈로 부각됐다. 행사 중 이 부회장이 만났던 인사들이 워낙 쟁쟁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사가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다.

이후부터 이 부회장은 국내외를 부지런히 돌며 위기의 삼성을 구해낼 대안을 찾는데 주력했다. 미국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지리멸렬해지던 특허 소송전을 끝내는데 영향력을 발휘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만나며 중국 내 브랜드 파워 제고 대안을 논의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이재용 부회장의 눈은 해외로 열려 있다. 발전 동력이 한정적인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여전히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수요와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브랜드로 삼성이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적극적 홍보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부지런히 해외를 오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카드업체 관계자들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상용화될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같은 달에는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전망을 역설했다.

5월에는 유럽을 방문해 현지 백색가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6월 23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경영 사안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요즘 들어 이 부회장은 해외를 오갈 때 임원 전용기 대신 민항기를 타고 짐이 담긴 출장가방을 직접 끌고 이동하고 있다. 불필요한 의전과 과정을 줄이는 실용적 업무 수행으로 위기의 삼성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를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1년 전 자신이 국내외 경영 무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던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또 다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는 8일부터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현재 미국 동부지역을 시찰 중인 이 부회장이 귀국하지 않고 바로 컨퍼런스 현장으로 이동할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여전히 미국에 체류 중이고 삼성 안팎의 여러 상황을 판단하면 동부지역 업무를 마치고 컨퍼런스 현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올해도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패널 중 한 명으로 행사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이 부회장이 ‘차세대 CEO’였다면 이제는 ‘현역 CEO’와 다름없는 자격이다. 급이 올라간 만큼 할 말도 더 많아질 것이고 할 일도 막중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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