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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정유·화학 ‘맑음’, 電·車·은행 ‘흐림’

증권·정유·화학 ‘맑음’, 電·車·은행 ‘흐림’

등록 2015.07.07 09:11

김민수

  기자

국내외 이슈에 업종별 실적 전망 엇갈려메르스 여파·수출 하락에 항공·조선 부진저금리·유가 수혜업종 눈여겨 볼 때

그리스의 기술적 디폴트(채무불 이행) 돌입, 중국증시 조정 등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 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 공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

2분기 초반만 하더라도 시장에 서는 저금리와 저유가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안정한 환율 흐름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며 전자, 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5월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로 내수시장이 급속 도로 위축되는 등 돌발변수도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2분 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전보다 다소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증권과 건설, 정유, 화학업종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관련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화장품과 식품 등 내수주와 바이오, 보험, 인터넷·게 임 역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 전통적인 수출업종은 부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 영향으로 수송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항공과 은행 역시 1분기에 비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電·車 부진 여전

증권·정유·화학 ‘맑음’, 電·車·은행 ‘흐림’ 기사의 사진


그 동안 국내증시를 이끌던 전자 및 자동차업종은 2분기에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조건이 지속되는 한편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주력제품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 자의 경우 시장에서는 2분기 6조원대 후반에서 7조원 초반의 영업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조원대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4분기 5조원, 올해 1분기 6조원대를 기록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 S6’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고,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부진도 길어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성과를 달성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업종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공개된 상반기 판매실적에서도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 삼성 동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이 불거진 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차는 엔화약세와 글로벌 판매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전·차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관련 부품주에 대한 눈높이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납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만도, 한라홀딩스 등 대표적인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또한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정유·화학, 실적 반등 노린다

증권·정유·화학 ‘맑음’, 電·車·은행 ‘흐림’ 기사의 사진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정유·화학업종은 올 들어 유가가 안정되고, 휘발유 수요가 개선되는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다. 이에 주요 종목 대부분이 예상치 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가도 뚜렷한 반등을 시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와 브렌트유 등의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내외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면서 그 동안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던 유가 하락 이슈 는 해소된 상태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 상황이 오히려 정제마진 개 선이라는 호재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개선은 물론 정제마진(GRM)도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에는 기존 추정치 대비 20%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1분기에 비해 2분기는 평균적인 제품 가격 및 원재료 스프레드가 우수하고 재고평가손실 또한 제거될 전망”이라며 “저유가가 신규투자를 억제시키고 석유제품 수요를 증가 시키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희비 엇갈린 금융투자업종

증권·정유·화학 ‘맑음’, 電·車·은행 ‘흐림’ 기사의 사진


글로벌 이슈가 연일 부각되는 가운데 증권, 은행 등 금융투자업종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시현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은행업종은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저금리 기조 등 악재가 겹쳐 수익성 회복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먼저 증권업종은 주식시장의 거래량 증대를 발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으로 지난 4월과 5월 코스피, 코스닥이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도 크게 증가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실적 호조로 이어진 만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순이익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에 비해 38% 가량 증가했다”며 “전분기 대비 순이익 규모는 다소 감소하겠지만, 주식시장 호조가 지속된 만 큼 당초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고 진단했다.

반면 메르스 여파로 내수시장 위축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은행권은 2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힘들 전망이다. 특히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다소 살아나는 듯 하던 은행업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5개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주택 저당증권(MBS)의 의무 보유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현재 1.50%인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반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당장 2분기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며 “구체적인 실적 개선에는 당분 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업종 실적 우려↑

메르스 여파로 실적 관련 전반적 인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내수주에 대한 우려는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심리지수가 크게 악화된 만큼 실적은 물론 관 련주가도 당분간 부정적인 흐름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수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는 화장품산업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면세점 판매와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메르스 사태 확산으로 여행객 수가 급감해 2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수주 전반에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수주 이익에도 영향 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은 물론 이익에 대 한 눈높이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반등 기대감을 높였던 조선 및 항공업종 또한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고,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업종 역시 6월 여객 수요 급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게임, 통신株는 반등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 했던 인터넷·게임과 통신업종은 2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인터넷·게임의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 통신은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인터넷·게임주는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부진할 실적을 시현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발판으로 전분기 대비 의미 있는 이익 성장 추세를 기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주가는 물론 실적에도 주요 변곡점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 분기 대비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종 역시 지난해 말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요인에서 벗어난 만큼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번호이동 감소 및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 따 른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으나, 2분기에는 이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던 수익이 ARPU 증가, 마케팅 비용 감소로 호전될 전망”이라며 “과매도 국면에 있는 주가도 조만간 반등에 나 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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