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5℃

  • 강릉 11℃

  • 청주 18℃

  • 수원 14℃

  • 안동 13℃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8℃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5℃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4℃

‘형 만한 아우’···여유와 자신감으로 위기 돌파

‘형 만한 아우’···여유와 자신감으로 위기 돌파

등록 2015.06.26 07:48

수정 2015.06.26 10:49

차재서

  기자

[CEO리포트]동국제강그룹 단독 대표 장세욱 부회장위기 상황서 ‘구원투수’로 등판···군인출신·오너 답지 않은 소탈함경험에서 우러난 안정적 경영능력 호평···조직개편·슬림화로 승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뉴스웨이 DB



흔히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하지만 때로는 동생이 형에게 더 큰 힘이 되어주는 경우도 있다. 바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얘기다.

철강업계 대표 ‘형제 경영인’인 장세욱 부회장은 올 초 동국제강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회사의 굵직한 현안을 도맡아 처리하며 형인 장세주 회장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이달 25일주터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장 부회장은 단독 대표이사로서 동국제강을 이끌게 됐다.

장세욱 부회장은 재계에서는 보기 드문 군인 출신이다. 1981년 환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선친인 고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의 권유로 육군사관학교(41기)에 입학했으며 1985년 졸업 후 1996년 소령으로 예편하기까지 약 10년간 육군에서 근무했다. 같은해 2월 동국제강 과장으로 입사한 이래 20여년간 회사에 몸담고 있다.

장 부회장이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임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것은 이 같은 경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에 합류해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한편 전문지식도 쌓았다. 육군에서 근무하던 1995년 이미 전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입사 이듬해인 1997년에는 동국제강 미국지사로 건너가 1998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장 부회장은 귀국 후 당시 포항에 새로 준공된 제강소로 내려가 포항제강소 지원실장(이사)과 관리담당 부소장(상무)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근무했다. 2004년 서울로 돌아와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이사)을 맡으면서 그룹 혁신 부문을 총괄했고 입사후 10년만인 2007년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브라질 고로 일관제철소 건립과 당진 신후판 공장 건설 등을 이끌며 동국제강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지휘했다.

2010년말에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올 1월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흡수합병되면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 부회장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회사 경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책임경영·스피드경영·미래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오너 일가로서 책임을 갖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조적 마인드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올해부터 회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맞춰놓고 시간이 지나면 회의를 마치는 문화가 생겨났다는 점은 장 부회장의 경영방침이 반영된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는 소탈한 성격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군인 출신 또는 오너 일가라는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유니온스틸 사장 시절 임직원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시청하고, 자율복장 출근 시도, SNS 등 사내 교류 채널 운영 등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장 부회장은 문화와 예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컬러강판인 럭스틸을 작가들에게 제공해 예술작품 소재로 쓸 수 있도록 도왔으며 2011년부터 약 3년간은 국립발레단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 단독 대표이사로 올라선 장세욱 부회장이 특유의 면모를 살려 내부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과 오너리스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1조3694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581억원과 당기순손실 166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도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제품 공급과잉으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장 부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동국제강은 25일 이사회를 갖고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는 한편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함께 실시했다. 스피드경영과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제품별 시장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목표에서다.

현재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조정 등 직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주요 자산 매각과 함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생명에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으며 포스코강판과 포스코 주식도 팔아 약 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달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장 부회장도 “핵심 주식을 팔아 월 7000억원 정도의 가용자금이 돌아가고 있으며 브라질 제철소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이 같이 순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장세욱 부회장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세욱 부회장이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장 부회장이 장세주 회장, 남윤영 사장 등과 함께 3인 대표체제로 경영 업무를 총괄해왔기 때문에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욱 부회장은
▲1962년 출생 ▲1981 환일고 졸업 ▲1985 육군사관학교 졸업(41기) ▲1995 전남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6 육군 소령 예편, 동국제강 입사 ▲1997 동국제강 미국지사 ▲1998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0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지원실장(이사) ▲2001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관리담당 부소장(상무) ▲2004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 ▲2005 동국제강 전무 ▲2007 동국제강 부사장 ▲2010 동국제강 사장, 유니온스틸 사장 ▲2015년 동국제강 부회장

차재서 기자 sia0413@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