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시장도 대기업화 되고 있는 현상을 입증하는 것. 이 같은 공룡 엔터사의 출현은 체계화된 시스템의 정착이라는 호(好)재로 작용할 수 있도 있지만 반면, 자본주의 시장의 거대 갑(甲)의 등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세를 확장하고 나선 YG와 FNC의 행보를 비교해 봤다.
◆ YG, 유병재-안영미 예능인 첫 영입···‘동시 추진’
먼저 그룹 빅뱅, 싸이, 2NE1, 에픽하이, 위너, 지누션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방송인 유병재와 안영미의 영입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를 향한 도약을 시작했다.
YG는 지난 8일 유병재와 안영미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YG는 “웰컴 투 와이지”라는 문구와 함께 YG 사옥으로 출근하는 유병재와 안영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영입 소식을 전했다.
유병재는 tvN ‘SNL코리아’ 작가 출신으로 프로그램 속 ‘극한직업’ 코너에서 지질한 매니저로 등장해 매회 마다 호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나고 재치있는 연기력을 보이며 인기 급상승했다. 이에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에서 식스맨의 후보까지 오르며 대세 예능인으로써의 면모를 톡톡히 했다.
YG 측은 “유병재가 뛰어난 재치와 감각을 지닌 방송인일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관련 작가로서의 활용도도 높게 인정해 영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뛰어난 개그감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 안영미도 YG 사단에 합류했다.
안영미의 이번 YG 계약은 유병재 작가와 동시에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영미는 일찍이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곡 ‘미치GO’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안영미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타고난 개그감을 뽐내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코미디 빅리그’ ‘SNL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YG는 “뛰어난 예능감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고히 해 온 안영미는 앞서 합류한 유병재와 함께 예능 파트로의 확장에 힘을 실으며 YG브랜드 파워와 예능인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YG는 올해 대세 예능인 영입에 앞서 지난해부터 최지우, 차승원, 장현성 등의 굵직한 배우들을 영입함으로써 뮤지션들은 물론 연기자 엔터테인먼트사로도 사세를 확장했다.
◆ FNC, 송은이를 필두로 이국주·문세윤에 정형돈까지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엔플라잉, 주니엘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 돼 있는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도 지난 4월부터 예능인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미 FNC에는 개그우먼 송은이와 손을 맞잡았으며 지난해 FT아일랜드 송승현과 송은이가 함께 ‘투송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었던 터.
지난 4월에는 개그우먼 이국주가 FNC에 둥지를 틀고 예능인 영입에 본격 돌입했다.
FNC 측은 “이국주는 색깔 있는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전달하는 만능엔터테이너”라며 “착한 콘텐츠, 좋은 아티스트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선사하고자 하는 FNC엔터테인먼트의 비전과 부합해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향후 이국주의 활동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국주는 FN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전 이미 Mnet ‘원나잇 스터디’에서 FNC 소속 신예 밴드 엔플라잉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현재 SBS 파워FM ‘이국주의 영트스리트’에서 DJ로도 활약하며 입담을 과시하고 있고 각종 예능프로그램 및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끊임없이 출연하며 개그감을 발산하미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국주는 지난 2006년 MBC 15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의리 캐릭터와 식탐녀 캐릭터로 흥행 연타에 성공, 대세 개그우먼으로 등극하며 SBS 연예대상 예능부문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1일에는 개그맨 문세윤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FNC 측은 “문세윤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대중문화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엔터테이너로 문세윤의 가치관이 착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자의 비전과 부합해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다수의 방송 출연과 함께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하며 공연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세윤은 2002년 SBS ‘좋은 친구들’로 데뷔해 이후 ‘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했으며, 이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라디오 데이즈’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개그감은 물론, 탄탄한 연기력도 뽐내고 있다.
FN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한번 대세 예능인을 깜짝 영입했다.
오늘(16일) 오전 개그맨 정형돈이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정형돈은 이미 방송가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검증된 예능인이다. FNC 측 역시 정형돈이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정형돈의 가치관이 당사의 비전과 부합해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FNC 한 관계자는 뉴스웨이에 “정형돈 씨가 신중한 성격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당사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며 “정형돈이 지닌 다재다능한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MBC ‘무한도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고교10대천왕’,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닥터의 승부’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가수 겸 방송인 데프콘과 힙합듀오 ‘형준이와 대준이’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에 나서며 다방면에서 실력을 뽐냈다.
FNC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등으로 폭넓은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밴드와 대세 걸그룹으로 도약한 AOA의 성공으로 국내 가요 기획사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크게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배우 정우를 영입하며 이동건, 박광현, 이다해, 윤진서, 조재윤, 김민서 등 연기자엔터테인먼트사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렇듯 가요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YG와 FNC가 대세 예능인을 대거 영입하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아티스트만으로도 거대 엔터주를 보유하고 있는 두 엔터테인먼트가 배우는 물론, 예능인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향후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사세를 넓혀나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