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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무비게이션]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등록 2015.06.01 00:00

김재범

  기자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기사의 사진

1955년 미국인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를 설립한다.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 ‘유토피아’를 현실 세계로 끌어온 그의 노력은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인이 꿈꾸는 행복의 집합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세상은 분열과 분쟁 그리고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게 월트 디즈니의 꿈은 꿈 그대로에서 머물 희망으로만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투모로우랜드’는 이런 월트 디즈니의 바람이 투영된 스토리를 짐작케 하듯, 착한 사람들의 착한 나라를 이상향으로 그것의 생성과 멸망 그리고 재생의 단계를 디즈니 특유의 만화스러움과 화려함 그리고 판타지로 가득 채워 놨다.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기사의 사진

‘투모로우랜드’는 제목처럼 내일을 위한 땅이다. 지구 종말을 대비한 인류의 새로운 땅을 의미하는 이곳은 일종의 꿈이다. 1964년 뉴욕 세계 박람회, 과학자 데이빗(휴 로리)는 한 소년을 만난다. 이 소년의 당찬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다. 그 보다 더욱 호기심을 느낀 인물은 아테나(래피 캐시디). 그는 소년 ‘프랭크’(토마스 로빈슨)에게 박람회 기념품 ‘뱃지’(핀)를 선물한다. 이 뱃지는 사실 이미 건설된 우리 세계와는 다른 차원의 공간 ‘투모로우랜드’로 가는 일종의 ‘패스포트’. 프랭크가 엉겁결에 들어가게 된 ‘투모로우랜드’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의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흐른 뒤 프랭크는 ‘투모로우랜드’가 아닌 현실 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또한 ‘투모로우랜드’로 들어갈 수 있는 ‘T’ 문양 뱃지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케이시(브릿 로버트슨)는 ‘아테나’를 만나 ‘투모로우랜드’에 대한 비밀을 풀어 줄 인물로 프랭크를 소개 받는다. 이제 세 사람은 ‘투모로우랜드’를 향해 나아간다. 그 비밀이 무엇인지에 밝혀내기 위해.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기사의 사진

지금의 시각으로 본다면 ‘투모로우랜드’는 분명 다가올 근 미래에 대한 이상향이다. 누구나 꿈꾸는 그것에 대한 원동력은 희망이며 새로운 형태의 기대감이다. ‘투모로우랜드’는 디즈니 특유의 ‘착함’과 ‘꿈과 희망’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위해 태어난 모태를 분명히 기억하는 듯 시종일관 이 두 가지를 강조한다. 디즈니가 곧 ‘투모로우랜드’이며 ‘투모로우랜드’가 곧 디즈니인 셈이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밝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는 ‘투모로우랜드’의 기본 골격은 사실 악인의 개념도 선인의 개념도 큰 의미가 없다. ‘투모로우랜드’를 만든 천재 과학자 데이빗은 인간이 품은 희망과 꿈이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경고를 하는 인물이다. 현실의 삶을 ‘투모로우랜드’로 옮겨가지 위한 일종의 ‘포털’을 만든 그가 아이러니하게 이를 닫아버리며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세상의 종말을 관망하는 인물이 된 것이다. 이를 저지하고 막기 위한 메시지가 바로 아테나와 케이시 그리고 프랭크다. 아직은 인간들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아달라고.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기사의 사진

세상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위해 태어난 ‘디즈니’의 현실은 최근 마블코믹스의 히어로들이 그리는 어둡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맞물리며 절망 속 희망의 꿈을 품게 만들고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출발한 ‘디즈니’의 세계관은 점차 시선을 높여가면서 사실 디즈니스럽지 않은 세계관의 구축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투모로우랜드’를 보고 있자면 ‘디즈니’가 지금까지 있고 있었던 이상향을 위한 꿈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지금의 세상에서 스스로가 왜 ‘꿈의 왕국’이란 타이틀을 달고 모습을 드러냈는지를 설명하는 일종의 자기 반성형 고백서란 생각도 들게 한다. ‘투모로우랜드’의 모습에서 ‘디즈니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것이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력이든 아니면 누구나 꿈을 꾸고 있는 희망에 대한 그림이던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투모로우랜드’, 디즈니가 꿈꿔온 진짜 ‘이상향’ 기사의 사진

현실 속 또 다른 가상의 공간 ‘투모로우랜드’의 구성력과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프 에펠과 ‘발명의 아버지’ 토마스 에디슨, ‘전기의 아버지’ 니콜라 테슬라, ‘SF 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 쥘 베른이 ‘투모로우랜드’의 기초를 설계했단 설정은 이른바 ‘평행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실제와 가상의 경계선을 더욱 오묘하게 만드는 이 영화의 미덕이다. 5월 27일 개봉.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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