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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은 잊어라’···종합상사의 무한변신

‘트레이딩은 잊어라’···종합상사의 무한변신

등록 2015.05.27 17:25

강길홍

  기자

삼성물산,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패션·레저등 사업확대LG상사, 범한판토스 인수로 물류사업 신성장동력으로SK네트웍스, 면세점 공략···대우인터, 자원개발 효자로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동대문 케레스타 전경 조감도. 사진=SK네트웍스 제공SK네트웍스가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동대문 케레스타 전경 조감도.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종합상사=트레이딩’이라는 공식이 옛말이 됐다. 국내 4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SK네트웍스·LG상사·삼성물산 등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나서면서 무한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1호 기업인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한다. 두 회사의 합병 후 사명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두 기업의 합병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진행됐지만 삼성물산에게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1938년 삼성상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다. 1995년 삼성종합건설을 합병한 후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으로 나뉘면서 ‘한지붕 두가족’이 됐다. 제일모직은 1963년 설립돼 부동산 및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식음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2013년에는 구(舊)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기존의 건설과 상사부문에 이어 패션·식음·레저 등 ‘의식주휴(衣食住休)’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영역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삼성물산은 앞으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 생산 플랫폼. 사진=대우인터내셔널 제공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 생산 플랫폼. 사진=대우인터내셔널 제공



LG상사는 지난 12일 범한판토스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무역업과 자원개발업 등 기존 주력 사업과 더불어 범한판토스의 물류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향후 LG상사는 글로벌 사업역량을 활용해 범한판토스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최근 ‘동대문 케레스타’를 시내면세점 입지로 최종 확정했다. SK네트웍스는 입지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면세점 사업모델 등 구체적인 전략수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성과 체험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워커힐면세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미 자원개발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종합상사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에 미얀가가스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인 ‘섬유제조 부문’을 매각하는 등 미얀마가스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은 최대 규모인 5억 입방피트의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1108억원 가운데 미얀마 가스전의 비중이 8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합상사=트레이딩’ 공식은 옛말이 됐다”며 “종합상사들이 여전히 트레이딩 사업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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