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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考 빠진 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되찾기 성공할까

長考 빠진 박삼구 회장, 금호고속 되찾기 성공할까

등록 2015.05.26 19:02

정백현

  기자

우선매수청구권 유효기간 만료 임박···26일 자정까지 인수대금 내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태기업’ 금호고속 탈환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금호고속이 오늘의 금호아시아나를 키워낸 모태기업인 만큼 반드시 찾아오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인수가격이 문제다.

금호아시아나는 26일 밤 12시까지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금호고속 인수 자금을 지분 보유자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 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케이스톤) 측에 지불해야 한다.

별도의 협상시한 연장 결정이 없는 상황에서 입금이 안됐을 경우 금호고속에 대한 금호아시아나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무효 처리된다. 이후 금호고속은 수의계약 또는 공개 입찰 형식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박삼구 회장 측은 금호산업 인수와 더불어 금호고속 인수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한 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밤에 열린 고 문호 박성용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음악회 리셉션 현장에서 “사업 영위는 형님(박성용 명예회장)의 유지(遺志)를 잇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이 언급한 ‘사업’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인수 임무 완수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월 IBK-케이스톤은 금호아시아나 측에 금호고속의 인수대금으로 4800억원을 제안했다. 이 금액에 대해 금호아시아나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볼 때 4800억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높다는 것이 금호아시아나 측의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리조트 보유 지분을 빼고 단순히 금호고속의 지분만 인수하겠다고 IBK-케이스톤 측에 역제안했다. 금호리조트 지분의 추산 장부가치는 약 800억원이다. 결국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IBK-케이스톤 측은 분리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와 IBK-케이스톤 측은 인수대금 입금 마감일인 이날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IBK-케이스톤 측과 금호아시아나가 한 발짝씩 양보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단 금호리조트 지분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가 금호고속 지분 100%를 4000억원선에서 인수한 뒤 IBK-케이스톤 펀드 청산 때 금호리조트가 받아야 할 배당금에서 절반을 받지 않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호터미널은 지난 2012년 IBK-케이스톤 펀드 조성 과정에서 후순위투자자로 IBK-케이스톤 측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서 절반은 약 770억원인데 이는 금호리조트의 지분 가치와 맞먹는다.

금호터미널은 배당금의 절반만 받으면서 금호리조트 지분을 자연스럽게 되가져갈 수 있고 IBK-케이스톤 역시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대외적인 여건 때문에 금호고속의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통 한 달여가 지난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용산~광주송정)때문이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한 달간 철도 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85.6%가 늘어난 반면 버스 이용객은 10.6% 줄었다.

수요가 줄어든 만큼 비싼 값에 되사봐야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금호아시아나 측이 IBK-케이스톤 측에 인수가격을 합리적 가격대로 낮추자는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산업과 더불어 금호고속도 되찾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IBK-케이스톤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금호고속은 공개 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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