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거래소 상장 나서···2대 주주 최 부회장 수백억 차익SK케미칼 지분 매입해 소그룹 계열분리 나설 가능성 제기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SK C&C가 있다면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에게는 SK D&D가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D&D가 다음달 23일 거래소에 상장된다. 2004년 설립된 SK D&D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SK D&D의 상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최창원 부회장이 SK가스(43.48%)에 이어 지분 33.7%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SK D&D의 1주당 공모예정가는 2만200~2만4300원으로 예상된다. 공모가가 유지되면 향후 최 부회장은 최대 63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이 SK D&D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SK가스가 여전히 대주주로 남아 있기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이 때문에 SK D&D의 상장은 최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SK그룹 내의 SK케미칼 소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삼남인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13.17%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최태원 회장(3.11%)보다 지분율이 높다.
특히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이지만 SK케미칼은 지주사 지분 없이 최 부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형태다.
또한 SK케미칼은 SK가스(45.54%), SK건설(28.25%), SK신텍(100%), 유비케어(43.97%)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향후 최 부회장이 SK케미칼과 그 자회사들을 계열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 D&D의 상장이 그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최 부회장이 이끄는 소그룹의 지주사격인 SK케미칼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보유하고 있던 SK가스 지분 6.1%를 전량 매각한 뒤 SK케미칼 지분 3.0%를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은 기존 10.18%에서 13.17%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케미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3.39%)이 올라 있다.
물론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16.95%로 국민연금에 앞서 있다. 하지만 향후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확고한 경영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이 SK D&D의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SK케미칼의 지분 확대에 나서면 5%가량의 지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최대주주로 올라 설 수 있게 된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창원 부회장이 SK D&D 보유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현재 지분율 13.2%인 SK케미칼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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