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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교통난’은 어떡해

서울 시내면세점, ‘교통난’은 어떡해

등록 2015.05.22 17:01

정혜인

  기자

대형버스 수용할 수 있는 주차 시설 마련 시급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의 전경.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HDC신라면세점의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의 63빌딩, SK네트웍스의 동대문 케레스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본점, 롯데면세점의 동대문 피트인.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의 전경.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HDC신라면세점의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의 63빌딩, SK네트웍스의 동대문 케레스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 본점, 롯데면세점의 동대문 피트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유통 대기업간의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에는 ‘주차 시설’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대형 관광버스가 서울 시내의 교통체증을 심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소공동과 명동 일대의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608건으로 월평균 152건에 이른다. 단속된 관광버스 중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로 추정된다. 현재 기업들이 확정한 면세점 후보지들은 대부분 서울 시내 혼잡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월 면세점 3곳이 추가로 유치되면 교통난이 더 심해져 서울시민의 불편을 유발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의 심사기준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것은 후보지, 운영 능력, 중소·중견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위한 노력 정도다. 그러나 각 기업들이 공들여 후보지를 선정하는 동시에 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해 운영 능력을 보완하고 상생을 도모하면서 이 평가 요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차 시설의 편의성 여부가 면세점 입찰 성공 여부를 가를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시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에도 관세법시행령 제192조의3에 따른 평가요소 중 하나인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로 교통의 편리성 및 주차시설의 편의성 여부가 포함돼 있다.

면세점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 측은 주차 시설 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후보지인 아이파크몰 인근 원효로 일대의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약 200대의 관광버스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데 이는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의 후보지들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63빌딩 내부 주차장과 맞은편의 한강 공영주차장을 합쳐 관광버스 약 80대의 동시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인근의 한강 고수부지까지 합치면 150대 이상까지 주차가 가능하다”며 “63빌딩 인근은 서울 강북 도심지역에 비하면 교통 혼잡율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각각 동대문의 피트인과 케레스타를 후보지로 확정하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의 주차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대문 피트인에는 관광버스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없지만 DDP의 이면도로에는 단체 관광버스 20대가 동시에 정차할 수 있게 돼있다”며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하차한 후 도보로 이동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DDP에서 동대문 피트인까지는 도보로 약 6분 정도 소요된다.

SK네트웍스는 30대의 공간을 마련돼 있는 케레스타 내 주차장과 함께 DDP 인근 주차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케레스타와 DDP 및 인근 주차장을 모두 합치면 총 150대의 관광버스 주차가 가능하다”며 “DDP에서 케레스타까지는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교통 혼잡지역에 후보지를 정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개별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중구 소공로 본점의 본관을,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확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오는 외국인 관광객과 구매력이 높은 개별 관광객을 타깃으로 면세점을 운영할 것”이라며 “단체 관광객의 주차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본점 인근의 주차장도 별도로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 역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고품격 면세점을 지향할 계획”이라며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충분한 주차시설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1장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을 준비 중인 유진기업은 여의도 MBC에 마련돼 있는 주차시설을 사용한다.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법정 주차 대수는 347대이며 지상에는 대형버스 3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에는 평일 평균 300대, 주말 평균 500대의 관광버스가 찾아온다”며 “시내 면세점의 후보지가 대부분 명동, 동대문, 강남 등 교통 혼잡 지역에 위치한 만큼 면세점이 문을 연 후에 서울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미리 교통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에서도 롯데면세점 제주점 개점으로 인해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 주변의 교통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가 면세점 측에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대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처럼 교통문제 해결을 직접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체증과 관련해 면세점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지는 않지만 주차장 확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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