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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궁한’ 서민 울리는 금융사기

‘돈 궁한’ 서민 울리는 금융사기

등록 2015.05.22 11:29

김지성

  기자

저금리 미끼 대출사기·ATM 복제기 설치 정보빼내
취업 알선 대학생 속이고 현직 경찰관 매수하기도

명예퇴직 후 요식업에 뛰어든 A씨는 최근 금융사기로 300여만원을 날렸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다 대기업 가맹점 수수료, 월세 등으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었다. 마침 “보증 보험료를 먼저 보내주면 대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전화에 즉시 신청을 요청했다. 그러나 몇 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을 안내 계좌로 보냈지만 대출자금은 받을 수 없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진=연합뉴스 제공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기 불황에 실질소득 둔화로 서민 경제는 갈수록 피폐해 지고 있다. 이런 절실한 상대를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가 갈수록 늘어나 서민 고충이 말이 아니다.

최근 A씨가 당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친 범죄단이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이들이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는 계좌에 든 금액이 15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대출해 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보증보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26명을 구속했다.

이 외에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복제기 설치, 취업 알선 사기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사기가 판친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은행 ATM 카드투입구에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조선족 B씨를 구속했다.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릴 심산으로 이를 설치한 것.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C은행 명동역 지점 ATM 카드투입구에 소형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년실업의 단상을 보여주는 사건도 있었다. 대학생들로부터 취업을 미끼로 사업투자금을 가로챈 것. 자금이 부족한 피해자들에게는 대출상품을 직접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대학생들로부터 취업을 미끼로 사업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D씨를 구속했다. 19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렌터카 기사로 일하게 해주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연락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사무실 운영자금을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현직 경찰관이 금융사기에 연루한 사건도 있었다. 금융사기범에게서 금품을 받고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20일 체포됐다.

금융 감독당국도 금융사기가 날로 성횡하자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22일 경찰청과 함께 전국 주요 도시 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 거리 캠페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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