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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감독 ‘빅4’ 신작···“100억은 기본 200억은 옵션”

[포커스] 한국 영화감독 ‘빅4’ 신작···“100억은 기본 200억은 옵션”

등록 2015.05.23 08:00

수정 2015.05.23 21:23

김재범

  기자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좀 그 격차가 심하다. 한때 할리우드가 한국영화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연패의 늪에 빠진 적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그랬다. 그 어떤 영화가 달려들어도 웬만한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에 고개를 숙이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여름 한국 영화 ‘빅4’(군도, 명량, 해적, 해무)의 흥행이 있었다지만, 또한 ‘변호인’과 ‘국제시장’의 연이은 1000만 돌파가 있었다지만 할리우드의 거센 공세에 한국영화가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어벤져스2’에 이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다시 국내 흥행 시장을 장악 중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좀 달라질 듯하다. 이른바 한국영화계 감독 ‘빅4’로 불리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 연이어 개봉 대기 중이며, 제작에 한 창이다. 스타 감독 4인방이 한국영화계의 구원 투수로 등판을 준비 중이다.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 박찬욱, 파격의 끝 ‘아가씨’로 진화할까

‘올드보이’를 통해 2004년 제5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파격과 금기의 코드를 상업적으로 풀어내는 귀재로 자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올드보이’를 통해 근친상간이란 파격의 금기를 풀어낸 박 감독은 이후 ‘박쥐’를 통해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가톨릭 신부의 육체관계와 피의 굶주림을 그린 뱀파이어를 끌어 들여 또 한 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3년 할리우드로 진출해 선보인 ‘스토커’는 한 남자를 두고 엄마와 딸이 느끼는 기묘한 감정의 변화를 에로틱과 스릴러의 경계선에서 탄성을 자아낼 방식으로 풀어내며 한국의 거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다음 달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아가씨’다.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후견인 이모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스크린에 옮긴다.

‘아가씨’는 주인공 ‘아가씨’에 김민희, ‘하녀’역에 신예 김태리, ‘백작’은 흥행 보증수표 하정우, ‘이모부’역에는 최근 ‘끝까지 간다’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조진웅이 출연을 확정했다. 또한 ‘아가씨’의 이모이자 조진웅과 부부사이로 문소리, 대저택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여집사 역에 김해숙이 출연한다. 김해숙은 박 감독의 전작 ‘박쥐’에서 히스테릭컬한 시어머니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박 감독과는 두 번째 만남이다.

기획 단계부터 파격적인 노출이 전제된 ‘아가씨’는 오디션 당시 여배우들을 대상으로 “노출 수위 조절 불가”란 단서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배우 김민희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태리의 연기가 어느 정도의 수위로 스크린에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봉은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기에 제작비도 만만치 않다. 최소한 200억대 이상이 투입될 대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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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또 다시 디테일의 끝판왕 선보일까

2013년 ‘설국열차’로 글로벌 프로젝트의 정점을 찍은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은 전 세계가 그의 신작에 주목을 하고 있었다. 지난 해 여름 시즌 한국영화 ‘빅4’ 가운데 한 편이던 ‘해무’의 기획과 각본 제작을 겸하며 숨고르기를 하던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개봉한 1000만 영화 ‘괴물’의 연장선에 있는 괴수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영화계에선 낯선 장르로, 그가 선보인 ‘괴물’ 외에는 지금까지 시도조차 돼보지 않은 장르이기에 신기하고 생소하며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제목은 ‘옥자’다. 올드한 느낌의 제목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 아닌 괴물의 이름이다. 영화는 강원도 산골의 소녀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벌이는 일종의 모험담을 그릴 예정이다. ‘옥자’란 괴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금까지의 할리우드에서도 선보여 오던 ‘크리처 장르’와도 완벽하게 다른 비주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설국열차’보다는 작고 ‘괴물’보다 큰 규모로 뉴욕에서 40%, 한국에서 나머지 촬영을 할 계획이다. 주인공으로는 13~14세의 새로운 얼굴을 지닌 소녀를 오디션 중이다. ‘괴물’을 통해 고아성이란 걸출한 여배우를 발굴한 만큼 ‘옥자’를 통해 어떤 아역 배우가 신데렐라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캐스팅 및 프리프로덕션 작업 중이다. 총 2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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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운 감독, 한국형 액션 활극 다시 이어질까

‘달콤한 인생’으로 한국형 느와르의 기준점을 제시한 김지운 감독은 이후 ‘놈놈놈’으로 한국형 웨스턴 무비의 시초를 이뤄냈다. 이후 ‘악마를 보았다’로 하드코어 무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라스트 스탠드’로 성공적인 액션 감각을 뽐냈다. 김지운 감독은 국내 영화감독 가운데 가장 장르를 타지 않는 포괄적인 소화력을 선보이는 능력자다. 그런 김지운 감독이 이번에 선택한 얘기는 독립군 스토리다.

‘의혈단’(가제)이란 제목으로 기획되다가 최근 ‘밀정’으로 바뀌게 된 김지운 감독의 이번 신작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과 일본군 스파이의 대결을 그린 일종의 버디물이다. ‘변호인’을 통해 1000만 배우에 등극한 송강호가 ‘놈놈놈’ 이후 다시 한 번 김지운 감독과 조우한다. 또한 송강호와 함께 작업한 ‘변호인’의 제작사 위더스 필름 최재원 대표가 이번 ‘밀정’의 제작자로 참여한다. 또한 배우 공유가 송강호와 함께 ‘밀정’에 최종 합류를 결정해 ‘드림팀’을 완성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의 첫 번째 한국영화 투자다. 100억대에서 150억 규모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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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훈 감독, 한국형 케이퍼 무비 장인의 선택

앞선 3명의 감독 작품들이 빠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쯤 개봉 예정인 반면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올 여름 성수기 시장에 ‘텐트폴’(확실한 흥행 보장 영화)로 개봉 대기 중이다.

‘범죄의 재구성’부터 ‘타짜’ ‘전우치’ 그리고 1000만 영화 ‘도둑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한국형 케이퍼무비의 장인으로 불리는 최동훈 감독은 최근 신작 ‘암살’의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 캐스팅만으로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강이던 최 감독의 전작 ‘도둑들’을 능가하는 진용이다.

지난 해 8월 27일 크랭크인해 대규모 오픈 세트 제작 및 중국 상하이와 국내 각지를 오가는 치열한 촬영 일정 속에 5개월, 103회 차로 지난 2월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비밀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얘기를 그린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부터 속사포(조진웅)와 황덕삼(최덕문)으로 구성된 암살단, 그리고 이들을 불러모은 임시정부대원 염석진(이정재), 암살단의 뒤를 쫓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그의 파트너(오달수)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6인의 얘기는 최동훈 감독 특유의 얽히고설킨 스토리 속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2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비주얼적으로도 최동훈 감독의 명성에 걸 맞는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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