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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式 리더십 통했다

현대그룹, 현정은式 리더십 통했다

등록 2015.05.22 10:42

수정 2015.05.22 16:03

정백현

  기자

올 들어 외부 활동 줄이고 회사 내실 챙기기에 주력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사 실적 대폭 개선조용한 뚝심으로 위기 극복···향후 경영전망도 ‘쾌청’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제공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제공

재계 안팎에서 조용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내심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고요한 뚝심’으로 경영 반전을 연거푸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 재계 내에서 현정은 회장의 대외행사 행적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현 회장은 원래 외부활동에 잘 나서지 않는 조용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이나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자격으로 참석하는 행사 외에는 더더욱 외부활동을 줄이고 회사 내실을 살뜰히 챙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 회장이 이처럼 내실 위주 경영 활동을 펼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현 회장이 올해 초 경영 화두로 제시했던 ‘혁신 강화’와 ‘정신 무장’ 때문이다. 현 회장은 올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생존을 위한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며 항상 마음을 일신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현 회장은 회사 내부에서 다양한 혁신을 향한 생산적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말 발표한 자구안을 초과 달성하면서 생존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장기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현 회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특히 자구안 실천의 일환으로 그룹 사업의 한 축인 금융업(현대증권)을 과감히 포기한 만큼 금융업을 통해 벌어들였던 수익을 기존의 해운업과 대북사업을 통해 만회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式 리더십 통했다 기사의 사진

현 회장의 조용한 혁신 덕에 그룹 계열사 실적은 반등을 이루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올 1분기 영업손익 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16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던 현대상선은 올 1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통적 해운업 비수기인 1분기에 현대상선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5년 만이다.

현대상선의 1분기 실적 흑자 전환은 저유가라는 외부 호재가 있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 노선 개척, 운임 개선 등 자체적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난 2013년 1분기 13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289억원으로 늘어나 2년 사이 영업이익 증가율이 무려 11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구조 역시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으며 해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반등에는 현정은 회장의 조용한 리더십과 집중력, 특유의 뚝심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말 자구안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시장의 불신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현 회장은 집중력과 뚝심을 갖고 계획대로 자구안을 진행해나갔고 시장의 예측과 기대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자구안 실천을 마쳤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변화에 시장의 반응은 달라졌고 현 회장에 대한 평가도 ‘부정’에서 ‘긍정’으로 달라졌다.

현재 현대그룹은 자구안에 명시한 사안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현대증권의 매각 작업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현금 조달액은 당초 목표했던 3조3000억원을 상회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현대그룹의 성장에 장애물이 될 만한 악재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그룹 계열사들을 압박했던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상환의 부담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생존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경영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현 회장 특유의 조용한 리더십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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