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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재계 투톱’ 이재용-정의선, 유럽 현장서 부진 해답 모색

‘차세대 재계 투톱’ 이재용-정의선, 유럽 현장서 부진 해답 모색

등록 2015.05.12 18:14

수정 2015.05.13 08:09

정백현

  기자

하루 간격 나란히 유럽행···현지 위기 대응 처방 목적이재용, 유럽 가전 실적 반등·환손실 저감 전략 논의정의선, 경쟁 브랜드 철수에 역발상 전략 구상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차세대 재계 투톱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통상적인 업무 시찰 성격의 출장이지만 두 기업이 현재 유럽에서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위기 대응에 대한 현지 처방 목적이 짙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났다. 상트페레르부르크에는 러시아형 엑센트(현지명 쏠라리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공장이 있다.

정 부회장 출국 다음 날인 12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회사인 ‘엑소르’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엑소르 이사회에 참석한 뒤 폴란드 소재 삼성전자 가전공장인 SEPM을 방문하는 등 유럽 현지 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인들이 돌연 유럽으로 발길을 옮긴 것은 미국, 중국과 더불어 해외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유럽에서 두 기업의 실적이 신통찮거나 환율 등의 경영 여건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본사에서 현지 법인의 보고를 받는 것만으로는 실적 부진 처방의 한계가 있는 만큼 현지에서 시장을 직접 돌아본 뒤 처방을 내리겠다는 취지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유럽 지역 내 매출은 2013년에 비해 37.7% 감소했다. 해외 각 지역별 매출 추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TV 사업 실적은 올 1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과 환율 하락, 수익성 악화 등 3중고가 한꺼번에 겹친 탓이다.

유럽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환율이 떨어지면서 TV 구매 수요가 줄었고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TV 판매가를 올렸다. 그 결과 매출이 줄었고 이익 역시 감소했으며 소비자가전(CE)부문은 4년 만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피하고 싶었던 환손실도 적지 않게 입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전략 소형차 ‘쏠라리스’는 현지에서 쏠쏠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쏠라리스 등 주력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현대차의 1분기 러시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해 20%를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루블화 환율의 약세 탓에 수익성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확한 금액이 알려진 바는 없지만 현대차도 유럽과 러시아 시장에서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의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정확한 현장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찾게 될 삼성전자 폴란드 브롱키공장은 유럽 지역 백색가전 생산의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털 블루’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세탁기 등 고급 제품들이 이곳에서 생산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현지 생산 현황을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실제 시장 상황을 청취한 뒤 활로 모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유로화 환율 장세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도 현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주특기로 여겨지는 ‘역발상 전략’을 러시아 출장 기간 중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GM과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현지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양적 성장에 승부수를 걸 수도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역시 환율에 민감한 만큼 루블화 등 환율에 의한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논의가 오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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