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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잔치에 오른 코스피, 곳곳에 암초 경보

남의 집 잔치에 오른 코스피, 곳곳에 암초 경보

등록 2015.05.04 10:45

이선영

  기자

엔저·미국 경제성장률 둔화·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국내 증시 흔들어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120선까지 후퇴했다. 일본의 엔저,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외부 영향에 한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전날보다 15.46포인트(0.72%) 내린 2127.17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3거래일만에 61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매도세로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어온 요인이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제 유가 하락, 세계 증시 호황 등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코스피의 하락 역시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엔저 여파로 국내 수출위주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최근 원·엔 환율이 7년 만에 900원 밑으로 내려가는 등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엔저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4.44원으로 전날보다 5.25원 상승 마감했다. 이에 앞서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를 밑돌면서 코스피의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동차 업종 등의 수출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저 현상이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이끌 것이라는 우려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00원(1.17%) 내린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기아차는 1100원(2.17%) 하락한 4만9600원, 현대모비스는 3000원(1.25%) 축소된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 하락은 한국의 대일 수출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제3국으로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만큼 엔저로 인한 국내 수출품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지속된 엔화 약세에도 일본 수출기업이 환율 변동을 수출품 가격 변화에 반영하지 않아 엔저가 국내 수출에 주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엔화 약세로 수익성이 개선된 일본 기업이 수출품 단가를 낮추며 일본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美 경제성장률 둔화에 국내 증시도 ‘주춤’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도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 GDP 잠정 성장률이 0.2%라고 발표했다. 기존 예상치인 1.0%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도 분분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국 증시에 들어왔던 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당장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향후 인상 일정이나 인상 폭 등과 관련한 새로운 메시지를 6월 안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이 내용에 따라서는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1분기 GDP가 부진했지만 2010년 이래로 1분기는 모두 예상치 하회, 2분기는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예상치 상회했다. 이는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며 “일각에선 FOMC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금리인상은 6월보단 9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여전한 그리스發 우려
최근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가 제시간에 협약을 맺고 채무 상환 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오는 5월 재협상을 두고 있지만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위기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달 30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계단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경제가 격심한 유동성 축소를 겪고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주말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플랜 B 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5~6월 IMF 상환(3~7억유로)보다는 7월 ECB 상환(35억유로)이 문제다. 협상에 실패하면 그리스는 ELA 담보 상향으로 뱅크런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리스 우려는 돌발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리스 불확실성, G3 경제지표 부진, 미국 통화정책 부담 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그리스 이슈는 5~6월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반복돼 왔던 리스크 요인인 만큼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으며 이로 인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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