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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차라리 모터스포츠서 ‘손 떼라’

[데스크칼럼]이노션, 차라리 모터스포츠서 ‘손 떼라’

등록 2015.04.28 08:09

수정 2015.04.28 08:42

윤경현

  기자

이노션, 차라리 모터스포츠서 ‘손 떼라’ 기사의 사진

(주)이노션월드와이드가 주관하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지난 24~2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5 시즌 레이스에 돌입했다.

올해로 5년을 맞이하는 KSF는 지난 2011년 현대·기아차 이미지 메이킹과 함께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출범했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 수입차 메이커, 타이어 업체 등 관련된 업계의 시선은 KSF에 집중됐다.

태백에서 개최된 KSF 창설전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모터스포츠 투자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13년 월드랠리챔피언십팀 창단 이전 현대차 해외 모터스포츠 사업 재개를 위한 국내 모터스포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모터스포츠 알리기 위해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에 대회 조직 및 운영, 영업 등을 맡겼다. 이노션이 현대차그룹의 상황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다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이노션의 행보는 이런 믿음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포인트로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선택했지만 이노션은 단순한 공무원식 탁상행정으로 접근했다.

물론 이노션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배우 차승원, 피겨스타 김연아, 프로골퍼 김하늘, 무한도전 유재석과 멤버 등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를 동원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관객몰이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무한도전 프로젝트, 유명배우, 프로 운동선수, 유명인 등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여주기 행사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 25일 전남 영암코리아인터내셔널 상설서킷에서 KSF 개막전이 진행됐다. 총 관람객 수는 50명도 채 안됐다. 굴욕의 시즌 개막전 풍경이다.

이노션 전문가들이 기획한 것이라곤 참가 선수나 레이싱 걸과 사진 찍는 것이 전부였다. 상설서킷 2층에서 관람하는 것 이외에는 방치수준이다. 하지만 이노션 관계자들은 대회 진행에만 매달릴 뿐 관람객들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영암서킷을 찾은 관람객 및 마니아들은 적어도 40분 거리, 서울 및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3~4시간 이상 걸려 이곳까지 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이노션이 준비한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었던 셈이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9.3%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위기의식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사가 합병한 1998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이에 반해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수입차는 작년 대비 32.7% 증가한 5만8969대다.

이노션은 위기의 현대기아차를 국내 소비자 및 모터스포츠 관계자,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노션이 KSF를 굳이 맡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남(영암)=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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