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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중앙대 비리와 관련없다고?

두산그룹, 중앙대 비리와 관련없다고?

등록 2015.04.24 17:25

강길홍

  기자

박용성 회장 사퇴로 선긋기 나서는 두산···이사진 대다수 여전히 두산과 관련

두산그룹, 중앙대 비리와 관련없다고? 기사의 사진

두산그룹이 중앙대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사퇴로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 이사진 대다수가 여전히 두산그룹과 관련이 있는 만큼 공식적인 책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비리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21일 전격 사퇴했다. 박 전 회장은 중앙대 이사장은 물론 두산중공업 회장에서도 물러났다.

박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앙대 사태가 두산그룹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두산그룹 측도 중앙대 운영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이번 사태에서 한발짝 물러나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사유물처럼 소유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논란을 이대로 마무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회장이 이사장에 사퇴했다고 해도 중앙대에는 여전히 두산그룹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 이사진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두산이 여전히 중앙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중앙대 이사회에는 박 전 회장의 동생들인 박용현 서울대 이사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남석 두산엔진 부사장과 이병수 두산기계 사장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밖에 대한접식자사 인사인 강호권 사무총장과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등도 두산그룹과 관계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결국 10명의 이사 중 과반수가 두산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중앙대 지배 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중앙대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박범훈 전 수석과 두산과의 관계도 부인하기 어렵다. 박 전 수석이 두산그룹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박 전 수석의 부인이 두산타워 특혜분양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중앙대 사태가 두산그룹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두산건설은 중앙대의 건물을 수주하면서 주머니를 두둑이 채웠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두산그룹은 박 전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에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재벌가의 ‘갑질’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조현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공식적인 사과에 나서야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사태도 개인의 잘못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결국은 한진그룹 전체로 사태가 확산됐다”며 “두산그룹도 박 전 회장 개인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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