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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의 오만이 화를 불렀다···‘막말 논란’으로 모든직 사퇴

박용성의 오만이 화를 불렀다···‘막말 논란’으로 모든직 사퇴

등록 2015.04.21 18:00

강길홍

  기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겸 중앙대 이사장이 ‘막말 논란’이 확산되면서 모든 직에서 사퇴했다. 오만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2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성 회장은 이날 오후 두산중공업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까지 현재 맡고 있는 모든 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의 사퇴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과 맞물려 거취 논란이 계속된 데 따른 결단이다.

특히 중앙대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내뱉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결정타가 됐다.

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은 이메을 보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박 회장은 이 메일에서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그동안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왔던 박 회장의 지나친 오만함이 화를 부른 것이다.

박 회장은 특히 노조에 대해서 거침없는 표현으로 비난을 일삼으며 한때 대한민국 노조의 ‘공공의 적 1호’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도 “아무리 욕을 해도 노조에 항복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노조를 무시하는 발언을 내뱉고는 했다.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0년에는 “대학은 문제 많은 집단으로 강성노조보다 더 하다”며 노조와 대학에 대한 적대감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자신을 제외한 모든 조직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바라본 박 회장의 오만함이 스스로를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의 사퇴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05년에 ‘두산 형제의 난’이 일어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듬해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유죄가 확정됐지만 2007년 2월 특별사면된 이후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룹 총수 자리는 맡지 못하고 두산중공업 경영을 맡게 됐다. 이후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면서 중앙대 이사장도 겸임하게 됐다.

과거 대한상의 회장과 대한체육회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보였던 박 회장은 형제의 난 이후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대신 중앙대 이사장을 맡으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모든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과거에도 불미스러운 일도 사퇴한 이후 경영에 복귀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그의 향후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이제 사퇴를 결정한 상황에서 이후 상황에 대해서 현재로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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