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이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며 속도감 있는 수사를 시사한 만큼 소환조사는 빠르면 19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소환 대상으로는 경남기업 전·현직 주요 임직원 6~7명 정도가 거론된다. 특히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수행비서 이모(43)씨와 회사 홍보업무를 총괄한 박준호(49) 전 상무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비서 이씨는 성 전 회장의 행보를 잘 알고 있는 '복심' 인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한 그는 2012년 성 전 회장이 충남 서산·태안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자 수석보좌관으로 따라가기도 했다.
성 회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에도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성 전 회장의 주요 일정을 관리했다.
현재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 대표로 있는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의 홍보업무를 총괄했다. 성 전 회장의 대외·홍보 활동을 전담한 만큼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이나 금품 로비 등과 관련해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젊은 시절 국회의원실 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했다.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나 성 전 회장이 모든 일을 믿고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의 재무업무를 총괄해온 한모(50) 부사장과 윤모(52) 전 부사장도 우선 소환 대상이다.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의 심복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성 전 회장에 불리한 진술을 해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2011년 5~6월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는 주장을 펼 때 배달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수행비서 이씨와 함께 '성완종 의원실'에서 각각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지낸 정모 부장, 수행비서 금모씨, 성 전 회장 사망 때 유서를 처음 발견한 전속 운전기사 여모씨 등도 수사팀이 소환조사를 저울질하는 인물들이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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