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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높이는 코스피··· 글로벌 유동성·실적 모멘텀 탄력받나

고점 높이는 코스피··· 글로벌 유동성·실적 모멘텀 탄력받나

등록 2015.04.21 15:11

김민수

  기자

3년9개월 만에 2100선 돌파··· 2200P도 가시권긍정적인 대외 환경·1Q 실적 기대감 ‘호재’일각선 “밸류에이션 지나치게 고평가” 우려도

고점 높이는 코스피··· 글로벌 유동성·실적 모멘텀 탄력받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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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8개월 만에 2100선에 도달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고치인 2200선 돌파 여부에 쏠리는 모습이다.

일단 시장의 분위기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코스피보다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닥이 7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자본시장이 오랜만에 들끓는 분위기다.

여기에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잇따라 상향조정되면서 추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지난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5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높아진 만큼 추가 레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도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090선에 도달했으나, 이후 두 달 만에 1900선 초반대까지 밀려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코스피의 역대 최고 지수는 지난 2011년 4월1일 기록한 2231.47이다.


◇달라진 대외 환경··· 올해는 다르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세계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했지만 올해 3월부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또 다른 양적완화정책을 시행중이다.

앞서 ECB는 오는 2016년 9월까지 총 1조1400억유로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달 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에 그치고,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마저 7.0%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며 상하이증시가 7년 만에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오히려 주식시장은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대외환경 속에서 코스피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증시에도 외국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낮춘 것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2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4조1377억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1조5976억원을 팔아 치운 개인과는 상반된 매매 동향이다.


◇높아진 실적 기대감··· 추가 상승 힘 보탠다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시즌은 오히려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악재가 됐다. 증권사들이 앞 다퉈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예상하지만 실제 발표되는 수치는 항상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13개 분기 동안 국내 기업들은 시장의 실적 추정치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이어왔다.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국내 경기 및 영업이익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도 사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알리던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공개 전까지 꾸준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음에도 실제 결과는 이마저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지난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대로 낮춘 효과가 맞물리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일까지 204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다음 날 곧바로 2050선을 돌파한 뒤 13일에는 2090, 14일에는 21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연일 강세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국내 기업들은 3·4분기에 비해 1·2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며 “실적 시즌이 임박했음에도 코스피가 고점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2100과 2200은 다르다” 우려의 목소리도

하지만 모든 증시전문가들이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아니다. 유동성 장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체질이나 밸류에이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는 반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KDB대우증권과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순익비율은 10.58배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근까지 12년 평균인 9.04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주가가 그 동안 코스피에 대한 가치 평가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2200선까지 100포인트 정도 남은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이익 성장률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라며 “코스피가 상승할수록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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