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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새로운 색깔을 입혀라

[기고]서울모터쇼, 새로운 색깔을 입혀라

등록 2015.04.07 07:50

강길홍

  기자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서울모터쇼, 새로운 색깔을 입혀라 기사의 사진

서울모터쇼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모터쇼는 세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나 아시아 또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차종이 가장 많은 모터쇼이다. 수입차 브랜드도 대부분 참여해 규모면으로 최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튜닝관을 가미하고 전기차도 섞이면서 자동차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심도가 떨어지고 볼거리 부족인 심각하다는 볼멘소리도 들리고 있다. 사실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횟수를 더해가면서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이 가미돼야 함에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단순히 관람객수로 질적인 요소를 따질 수 없다.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는 상하이모터쇼가 열린다. 연간 약 2000만대의 세계 최대 시장을 무기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물량 공세가 중국 모터쇼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참가업체 수가 수천개에 달한다. 또한 이번 서울모터쇼는 세계에서 첫 선을 보인 월드 프리미어가 7종이 된다고 자랑했지만 중국 모터쇼는 50종 내외가 기본이다.

그렇다면 서울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돋움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것일까? 단순히 동네 모터쇼로 만족할 것인가? 이웃 세계 5대 모터쇼인 도쿄모터쇼를 벤치마킹할 것은 없는 것일까?

여러 가지 고민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선 특화요소를 찾아 더욱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이 작은 만큼 해외 메이커에게 월드 프리미어의 첫 선을 우리 모터쇼에서 하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 우리 메이커들도 다른 해외 모터쇼를 찾을 정도이니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의미 있는 차종 한두 가지에 매달려서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기존의 월드 프리미어 소개보다도 신기술과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종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적지만 알차게 질적으로 승부하는 방법이다. 이미 있는 제 2전시관 활용도 좋지만 크기보다는 질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차종도 좋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CEO를 초빙해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관련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가미해 해외 바이어나 관련 참가자 확대를 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특화 요소를 더욱 가미하자는 것이다. 물론 올 서울모터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심도 깊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 가도 숙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한류 붐을 살려 우리만의 한국적 특성을 자동차와 접목시키는 것이다. 현재 전시관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황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를 냉정하게 분석해 한 군데에서 알차게 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전시관이 분리돼 동선만 복잡하게 하고 있는 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울모터쇼만의 특화 요소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일반모터쇼는 단순히 보기만 하고 체험 요소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관람객은 즐기고 보고 구입하고 만져보는 경험을 즐긴다. 그래서 튜닝 모터쇼가 크지 않음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이다.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적인 튜닝모터쇼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의 경우 엄청나게 큰 규모임에도 단 3일간만 개최하는 특성이 있다. 길게 개최해 관객이 분산되는 요소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하루에 평균 관람객 10만명 정도이고 올해 32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직접 가보면 북적거리는 관람객 사이로 만져보고 즐기고 구입하고 느끼는 각종 요소가 버무려져 있다. 백화점 방식의 고급스러움에 도떼기시장의 정겨움이 융합됐다.

서울모터쇼가 이와 같은 특화 요소를 얼마나 잘 가미하는지가 중요한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매년 모터쇼를 개최하는 방식 등 모든 요소를 올려놓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된다.

서울모터쇼는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이다. 더욱 알찬 준비와 고민을 통해 세계적인 특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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