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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법적 분쟁하고 싶지 않다···그냥 놔주면 된다”

[직격 인터뷰] 길건 “법적 분쟁하고 싶지 않다···그냥 놔주면 된다”

등록 2015.04.01 00:00

김아름

  기자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가수 길건이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분쟁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길건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기자회견을 끝낸 뒤 취재진들을 만나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의 분쟁과 관련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길건은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이 새로 들어온 이후 회사가 이렇게 될때까지 김태우PD는 무얼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법적 분쟁을 하고싶지 않다. 그냥 회사에서 나를 놔줬으면 좋겠다”는 주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길건과의 일문 일답]

▲ 소울샵에서 주장한 ‘자살 협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자살’로 협박한 것은 분명히 아니었어요. 나는 오히려 김태우PD에게 살려달라고 했죠. ‘힘들어 죽겠다’고 말했지, 죽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협박한 것은 아니에요. 사실과 다릅니다.”

▲ CCTV가 공개 됐다. CCTV는 영상만 있지 소리는 담겨있지 않다

“제게 녹취록이 있어요. 법적분쟁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녹취록을 공개할 수는 없고요. 소울샵에서 영상을 공개한 게 누구를 위해 공개한 건지 모르겠어요. 어찌됐건 CCTV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공개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죠. 자살 협박을 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제가 김태우PD와 이야기를 할 때 핸드폰을 꺼낸 건 2015년 2월에 앨범을 내주겠다고 거짓말을 했었기 때문이예요. 문제는 매번 그렇게 이야기만 했다는거예요. 저는 매일 너무 힘들었고 언제까지 기다릴수만은 없었거든요. 내가 ‘지원해달라’고 했을 때 회사에서는 지원할 수 없다고 했고, 회사 측에서는 제가 금전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저는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 것일뿐이예요. 또 제가 300만원을 달라고 했다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이미지에 타격을 많이 입었어요. 기자회견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울면서 사정했어요. 저는 김태우PD가 ‘앨범 내자’고 툭 던진 말도 그 말 하나만 믿고 앨범을 낼꺼라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어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난앨범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김태우에게 화가 난 이유는?

“김태우PD에게 화가 났던 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전문 경영인도 아닌, 김태우PD의 와이프와 장모가 회사에 들어와 경영을 했고, 이후 들어오는 직원마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 회사를 나갔어요. 연예인 모두 나갔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남자가수 한 명만 남아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저는 2013년 7월 9일, 현재의 경영진으로 교체되기 전 경영진이 있을 때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이후 경영진이 교체 된 후에 다른 직원들이 전부 다 나갔을 때도 김태우PD만 보고 의리로 밀어 부쳤어요. 정말 힘들었죠. 지난해 4월부터 생활고에 시달렸고, 김PD가 동생이지만 제가 빌고 애원했지만 안됐어요. 회사에서는 ‘돈을 내놔라’고 만어요. ‘내가 돈을 갚을 수 있게끔 일을 줘야 하니 않느냐’ ‘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고 ‘뭐든 시켜달라’고 했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내가 회사에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하다보니 그렇게 당해도 되는 사람인 것처럼 김태우PD도 화를 내더라고요. 김태우PD도 무대에서 나와 마주칠 수 있는 사람 일텐데..제 생각에는 김태우PD가 내게 그렇게까지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김태우PD 말고 김애리 이사와의 대화를 조율해줄 사람은 없었나?

-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과는 전혀 대화가 안됐어요. 자신들의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라고만 했죠. ‘내가 이런 거 할 사람으로 보이냐’ ‘돈 빨리 안갚냐’는 등.. 제가 무슨 일이라도 시켜달라고 했을 때 ‘길건씨는 이미지가 안 좋아서 일이 안 잡히는거다’라며 앞에 앉아있는 내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말을 했어요. 만약 그 자리에서 내가 그 분에게 욕을 했다면 왜 울었겠어요. 너무 당황하고 황당했어요. 김애리 이사가 나보다 어린 걸로 알고 있는데, 회사 이사라서 대우를 해드렸어요. 그런데 그런 내게 ‘길건씨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냐’ ‘돈을 갚아줬으니 고마워 해야하는 거아니냐’라고 했죠. 그게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고마우면 됐지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했어요. 회사에 새로 들어왔으면 능동적으로 일을 만들려고 하라고도 했고요. 나는 ‘돈 갚게끔 일하고 싶다’고 했고 주시는 일 뭐든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어요. 그런데도 일은 주지 않았죠. 이 모든 상황을 일기로 정리해서 써놨어요. 그래서 다 기억하고 있어요.”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기자회견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상황을 빨리 깨끗하게 끝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소울샵 측에서 소속 가수와 인터뷰를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모르는 분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궁금해 하실 것 같으니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오늘 안에 다 끝내자는 생각에 같이 하자고 했죠. 사실 좋은 일도 아니고 김태우PD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정리 깨끗하게 하자고 제안한 거예요. 그런데도 거절했어요. 소울샵 측에서는 내가 공격성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나를 공격하신 분들은 그 분들이예요.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영상 공개도 퍼블리시티권을 따진다면 나도 할말이 있어요. 그 영상을 보면 누가 나를 쓰겠어요. 나는 오디션 보는 그날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지만, 전혀 준비가 안돼 있는 상태였고, 소속사에서는 오디션 준비를 위한 음원 하나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AR을 찾아서 밤새 준비 했고 막상 오디션 장을 갔더니 MR이 나오더라고요. 오디션 참여곡이 숙지가 덜 된 상황에서 고음 처리가 안되는데 어디까지 해야하냐고 웃으면서 물었어요. 제가 연예인 대우를 받고 싶었다면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다시 연습하고 와라’고 했을 때 10분 동안 음악감독님으로 보이는 분들에게 가서 연습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내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자리 박차고 나갔을거예요. 회사에서 준비도 안 시켜주고 오디션 겸 미팅이라고 해놓고 막상 가니 공개 오디션이었어요. 그리고 당시에 나는 소울샵을 나오겠다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황이었죠.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나를 볼품없는 아이로 매도하는 기사들에 너무 화가 났어요.”

▲ 경영진이 교체되기 전에는 괜찮았나?

“경영진이 바뀌고 나서 배우고 있던 중국어 레슨 지원도 끊겼고, 춤도 끊겼어요. 보컬 레슨을 끊은 건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 하시면서 끊었어요. 그런데 그걸 끊고 나서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을 보게 한다는게 웃기지 않나요. 지난해 4월부터 생활고가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버텨왔어요. 소울샵이 가족경영으로 바뀌었지만 김태우PD만 보고 믿고 기다렸죠. 그리고 프로필 촬영한 날 활동을 안한다는 이유만으로 의상도 저보고 가져오라고 시켰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죠. 매니저에게 김태우PD도 그렇게 이야기한거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김애리 이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더라고요. 그런데 이 매니저가 착해서, 중간에서 하는 말이 잘못 전달 받은 것 같다고 해서 메이크업만 받고 촬영장에 갔어요. 그런데 제 옷이 다 협찬이었고 그곳에 있던 옷은 전부 다 스타일리스트 분의 개인 소장 옷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오죽하면 나중에 스타일리스트가 제게 돈도 청구 못했다고 했겠어요.”

▲ 그렇다면 소울샵 경영진은 언제 교체 됐나?

“지난해 2월에 바뀌고 4월까지는 거의 회사가 스톱 상태였죠. 경영진은 갑자기 바뀌었어요. 제가 소울샵과 2013년 7월 9일에 계약을 했는데 소울샵에서 주장하는 선급금은 2013년 7월 계약 당시 김태우PD를 만나기전에 이미 그해 6월달에 회사 경영진과 만났고 저의 억울한 사연을 듣더니 1대 1로 도와주실 변호사가 있으니 그 분이 진행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눈 상태였어요. 그리고 소울샵과 계약했어요. 근데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김태우PD가 내게 회사랑 그런 이야기들을 공유하라고 했고 디테일하게 신경써줘서 고마웠죠. 그래서 모든 이야기를 다 공유했어요. 제가 지금까지 자료를 다 만들었어요. 그날을 다 떠올렸고, 사람의 기억이 편한대로 해석하는데 글로 쓰고 저장하면 쉽다고 해서 글로 쓰고 저장했어요.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렇게 쓰는 습관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취재진에게 자신이 쓴 일기를 공개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취재진에게 자신이 쓴 일기를 공개하는 길건./사진=김아름 기자 beautyk@


▲ 김태우가 아닌 다른 경영진에 대한 불만인지?

“김태우PD보고 지금까지 기다린거예요. 그런데 회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도 김태우PD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저는 그 모습에 화가나요.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이 활개를 치고 내게 해를 입힐 때까지 뭐했는지 묻고 싶어요. 계약서에는 ‘제3자가 연예인의 연예활동에 침해를 하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더라고요. 내게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은 제3자일 뿐이예요. 내가 계약할 당시에는 이전의 경영진이 있었고, 만약 당시에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 등 가족 경영진이었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거예요. 연예계 활동을 위해 뛰어온 친구들이 전문 경영인이 없는 소속사에서 나처럼 피해를 입은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어요. 사실 내가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아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오실줄 몰랐는데 제가 어제 기도한 탓이 큰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은분들이 기도해주시고 있어요. 내가 회사에다 누누이 말한 건 ‘살려달라’는 거였습니다. 만약 안될거면 놔달라고 한 거예요. 그리고 김태우PD가 먼저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 한거지 내가 먼저 나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김태우PD가 법적으로 분쟁을 하지는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김태우PD는 내게 소울샵이 시스템이 완벽한 회사고 전문적인 회사라고 했어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잘하는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둔 상황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이 들어와서 회사를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

▲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인가?

“저는 법적으로 소송을 진행하지는 않을 거예요. 법적으로 진행할 돈도 없습니다. 소울샵에서 선입금으로 주신 1200여만원은 벌어서 꼭 갚을께요. 짧게든 길게든 1년안에만 갚을 수 있게 해주시면 뭘 해서라도 갚겠다어요 그 안에도 갚을 수 있으면 빨리 갚겠습니다. 그러니 제가 뭐라도 할 수 있게 놔주시면 돼요.”

Q. 길건씨를 걱정하는 팬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과 결혼해 잘 살고 있는 내 친동생과 엄마, 아빠. 나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안 바라고 지원하시는데 정말 염치가 없어요. 제가 뭐라도 해서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포항에서 식당을 하시는 부모님께 가서 설과 추석때 일부러 잠도 안자고 24시간 일을 했겠어요. 그렇게라도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갚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 그런게 아니라 제가 잘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아빠가 많이 아프실 때도 제게 ‘더 이상 도움이 안 될것 같아서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런 말을 듣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부모님이 힘든 상황이라는건 지난해에 알았어요. 집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제게 안하셨거든요. 동생도 힘내라고만 이야기 해요. 응원해준 가족과 기도해주시는 분들, 또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과 아직까지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는 좋은 소식으로 웃으며 뵙고 싶어요.”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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