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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는 지금 ‘카오스’ 상태

철강 빅3는 지금 ‘카오스’ 상태

등록 2015.03.31 09:32

윤경현

  기자

국내 대표 철강사 ‘빅3’ 혼돈의 시기
포스코 검찰수사로 이어진 불운의 그림자 동국제강으로 이어져
과잉공급, 중국 철강사의 공격적 움직임에 사실상 대책 없어
조직의 혁신 모색한 권오준 회장 검찰 수사에 발목
현대제철 하이스코와 합병 시기 놓고 후문 무성

국내 철강업계 빅3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검찰이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로 수사 반경을 넓혀 진행한 데 이어 동국제강까지 압수수색 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저가 중국산 제품의 확대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수사 대상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국내 철강업계 빅3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검찰이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로 수사 반경을 넓혀 진행한 데 이어 동국제강까지 압수수색 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저가 중국산 제품의 확대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수사 대상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국내 철강업계 빅3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검찰이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로 수사 반경을 넓혀 진행한 데 이어 동국제강까지 압수수색 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저가 중국산 제품의 확대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검찰이 수사 대상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8일 오전부터 29일 새벽까지 동국제강 사무실을 찾아 회계장부와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동안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를 비롯한 해외 사업을 통해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 회장은 횡령한 금액으로 해외에서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 무협의로 판결난 동국제강의 세무조사의 연장선으로 동국제강의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당시 국세청이 동국제강의 역외탈세와 관련 8개월 가량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협의 없이 마무리 됐다는 점을 비춰볼 때 동국제강 검찰수사는 의외로 조용하게 마무리 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장세주 회장의 횡령 등이 검찰 수사 선상에 떠오르면서 그룹이 진행하는 사업과 대외적인 신임도에서 영향이 생겨 향후 진행할 사업계획에 큰 걸림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철강업계를 정조준한 검찰에 수사에 철강관련 업계는 불편한 기색이다. 더욱이 건설을 비롯한 국내 기반산업이 부진한 상황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를 하루가 멀다고 수사를 진행하는 정부에 서운한 기색이다.

지난 13일 포스코건설로 시작된 검찰의 압수수색은 포스코를 비롯해 동국제강과 오너의 역외 탈세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조직내 혁신을 외치며 재무구조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룹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수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포스코건설의 지분 약 40%를 사우디국부펀드(PIF)에 매각해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시 지분 가치가 낮아져 투자 금액이 당초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과 포스코에너지 등 주요계열사들의 IPO(기업공개) 등 각종 국내외 사업들이 잇따라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하이스코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은 이미 지난 2013년 하이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겨줬을 때부터 두 회사의 합병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새롭지 않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 16조7624억원, 영업이익 1조491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하이스코는 매출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6억원으로 합병 회사는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에 이어 2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사실상 현대제철은 합병으로 매출 20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는 R&D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적인 공급 과잉,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밀어내기식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 철강사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스코, 동국제강과 같이 검찰 수사가 이어져 불황의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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