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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제대로 책 잡혔나···동국제강 또 오너리스크

장세주 회장 제대로 책 잡혔나···동국제강 또 오너리스크

등록 2015.03.29 15:53

차재서

  기자

검찰, 비장금 조성 혐의···장 회장 자택 압수수색

동국제강 압수수색. 사진=차재서 기자동국제강 압수수색. 사진=차재서 기자



박근혜 정부의 사정 칼끝이 이번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정조준됐다. 검찰이 장 회장의 횡령과 도박 혐의를 제대로 물고 늘어질 태세를 보임에 따라 동국제강의 위기 국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비자금 조성 혐의로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와 종로구에 위치한 장세주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과 수사관 60여명이 투입된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9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며 동국제강에 대한 당국의 강도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동국제강에서 압수한 물품만 해도 한 트럭을 가득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국제강의 국내외 사업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는 한편 장세주 회장에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향후 압수품을 분석하고 실무진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은 사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갖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00년엔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거래로 2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아 검찰에 고발됐다.

또한 2004년엔 회사예금을 담보로 200억원 규모의 개인 대출을 받고 회삿돈으로 채무를 갚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유죄가 확정되며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2007년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았다.

2011년에는 역외 탈세 혐의로 약 8개월간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검찰 고발 없이 수십억원대 추징금만 부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지금껏 별 탈 없이 위기를 넘겨왔지만 이번엔 장세주 회장의 ‘도박’이라는 혐의가 걸려있어 적당히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들이 도박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 온 만큼 엄중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검찰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질 것이라는 평이다.

앞서 검찰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장 회장이 미국에서 거액 도박 수익을 올렸다는 첩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일부가 도박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에 오는 경영차질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전반의 수요부진으로 매출 3조6042억원과 엉업손실 670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수사 진행과 함께 추진 중인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조사가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현재 80%까지 진행된 브라질 제철소 CSP 건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에 대한 검찰의 갑작스런 압수수색으로 인해 재계 전반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면서 “국내 산업이 총체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경영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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