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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님, 왜 주총에 안 오시나요?

[기자수첩]최대주주님, 왜 주총에 안 오시나요?

등록 2015.03.24 18:21

수정 2015.03.25 10:22

정백현

  기자

최대주주님, 왜 주총에 안 오시나요? 기사의 사진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주총회가 한창이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이렇다 할 주총 이슈가 많지 않아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총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주총 현장에서 빠질 수 없는(?) 주주들 간의 고성과 표 대결은 올해 주총 시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회사의 주식을 1주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총에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회사의 지분을 가진 주인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주총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회사의 가장 큰 주인인 최대주주, 즉 기업의 오너다.

현대자동차 주식 1100만여주를 보유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현대자동차 주총에 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식 84만여주를 갖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LG의 최대주주인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각각 삼성전자와 ㈜LG 주총에 등장하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주총에 직접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에 주주들에게 한 부씩 배포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인사를 하는 것에서 그쳤다. 올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매번 그래왔다.

주주총회는 기업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일조해 온 주인들의 공을 평가하고 서로를 격려해 회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잔치다. 그러나 잔치를 주관해야 할 집주인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 경영과 오너 개인의 여러 일정으로 인해 주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상투적인 사정은 모두 익히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주총에 최대주주가 참석하지 않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다른 주인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그들과 악수도 하면서 교감을 쌓는 것이 주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년 주총 시즌에는 각 기업의 최대주주들이 주총장 앞에서 웃는 얼굴로 주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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