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황무지와 같은 울산지역을 한국 경제의 중심지로 만든 장본인인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과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삽을 떠 글로벌 최고의 종합중공업 기업으로 우뚝 세운 날이다.
아산과 함께 역사를 함께한 현대중공업은 공교롭게도 아산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 최대 갈림길에 서 있다. 작년 수조원의 적자로 올해 험난한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9월 14일 임명받아 하루도 다리 뻗고 수면을 취한 적이 없다고 한다. 권 사장은 올 2월까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과 끝이 보이지 않은 임단협 그리고 수주문제 등 최악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안들은 노사 양측에게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은 시간이었을 듯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권오갑 사장의 다짐 역시 결실을 맺기까지 넘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노조를 설득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올해 역시 글로벌 조선시황은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현대중공업과 같은 규모의 조선사 입장는 더 힘든 한해가 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더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게 중요하다. 현대중공업과 아산. 현대중공업을 이끈 원동력은 아산이 강조했던 ‘현대(現代)’ 정신이다.
현대정신은 불가능한 일들도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정신, 열정적 노력이 뒷받침되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아산의 철학이다.
기자는 여전히 이 현대정신이 현대중공업에 살아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모진 풍파에서도 세계 최고의 조선(造船)사로 거듭난 현대중공업이 아닌가. 사측이나 노조나 이 현대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위기는 홀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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