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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은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활력 잃은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등록 2015.03.03 15:11

김은경

  기자

물가 하락 경기침체 동반흐름 문제 커재정·통화 등 유동성 확대정책 펼쳐야

한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5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활력을 잃은 한국경제 모습이 지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 상승률에 그쳤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0.8%를 기록한 데 이어 0.5% 상승했다. 1999년 7월 0.3%를 기록한 이래 15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 2000원 오른 담뱃값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상승률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대비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7%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1.1% 내려갔다. 농축산물은 1.1%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8%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휘발유(-23.5%)와 경유(-24.7%)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서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5%, 1.8%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이 5.3% 하락한 것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그간의 큰 가격 하락 폭, 국제 유가 반등조짐 등을 감안하면 하락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은 달랐다. 이들은 최근의 소비자물가는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측 하방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물가 하락과 경기침체가 동반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당장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추세적으로 물가가 낮아질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를 배제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2분기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4분기 내내 0%대 성장률에 머물렀다.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일례다. 1100조를 넘어선 가계부채는 향후 민간 소비 여력이 더 악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내수활성화 대책과 금리인하 등 대대적인 유동성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경제는 심각하다. 저성장과 저물가가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며 “지금은 내수 활성화를 통해 성장과 물가가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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