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4℃

  • 인천 11℃

  • 백령 11℃

  • 춘천 15℃

  • 강릉 20℃

  • 청주 15℃

  • 수원 12℃

  • 안동 14℃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8℃

  • 울산 15℃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3℃

저금리시대 ‘위기의 은행권’···日서 해법 찾아라

저금리시대 ‘위기의 은행권’···日서 해법 찾아라

등록 2015.03.03 14:00

이지하

  기자

은행 순이자마진 축소···올해 실적개선 불투명“해외진출·비이자수익 확대로 활로 찾아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드리운 ‘실적 먹구름’은 올해도 완전히 걷히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기업부실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력까지 겹치면서 실적개선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새로운 성장엔진의 미흡 등 사회·경제적 요인들도 국내은행의 지속성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반면 바다 건너 일본은행의 최근 경영실적은 몰라보게 호전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먹거리 원천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일본은행과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는 한국의 은행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硏, 국내은행의 위기극복 위한 세미나 개최
한국금융연구원은 3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계 은행들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일본은행의 위기극복 사례를 통해 한국 은행산업의 향후 과제를 도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푸어스(S&P) 전무는 “한국의 은행산업과 비교해 볼 때 일본의 신용리스크 스코어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가계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전해 은행산업의 자산건전성이 양호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일본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리스크 통제를 전제로 신규 사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해외진출, 역모기지, 투자자문 서비스, 신성장산업 지원 등의 비즈니스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노력은 개별은행의 사업계획과 인적·물적자원의 역량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의 집중화와 실행계획 및 자원의 적절한 배분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지 오노 미즈호연구소 실장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호조의 실적을 보이면서 아시아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행 입장에서 이들은 잠재적인 경쟁자인 만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메가뱅크들은 예외 없이 아시아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고 지방은행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즈호그룹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순응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해외진출·비이자수익 확대해야”
이어진 패널토론회에서 피터 모르건 ADBI 선임 컨설턴트는 “일본은행의 국내 영업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차대조표 상의 리스크 축소 노력과 영업비 감축, 증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유럽계 은행들이 자국 내 제반 어려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유효하게 됐다”며 “이에 일본은행들의 해외자산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까지 확대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확대일로에 있는 해외부문의 자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현재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과 수익창출 역량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전략적 변화에서 몇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들이 1% 이하의 순이자마진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해외진출 강화와 비이자수익의 확대를 꼽았다.

최근 일본 메가뱅크들은 비일본계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현지은행 인수 등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20~30%로 확대했다. 특히 일본의 해외진출에서 ‘정부-기업-은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최대 강점이다.

아울러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넌스, 해외증권 등 수익률이 높은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각종 수수료 수익을 확대함으로써 대출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배 소장은 또 “향후 한국과 일본 은행 모두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핀테크(Fin-Tech)기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은행-비금융회사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들이 규모만 크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세계 속의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국내은행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갖춰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