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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또 올라?”···소비자 한숨에 눈치보는 정유업계

“휘발유값 또 올라?”···소비자 한숨에 눈치보는 정유업계

등록 2015.03.03 15:59

차재서

  기자

“휘발유 공급가는 국제 시세 반영···시장에 녹아들 때까지 시간차 있어”

“휘발유값 또 올라?”···소비자 한숨에 눈치보는 정유업계 기사의 사진



최근 휘발유값 상승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국내 정유업계에 쏟아지자 업계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휘발유 공급가격은 국제 시세를 반영해 투명하게 책정되며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차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69.8원으로 전주보다 22.1원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 유가 반등과 맞물려 정유사가 휘발유 공급가를 올리면서 비롯됐다. 각 정유사의 2월 셋째주 휘발유 공급가격은 리터당 1396.8원으로 전주보다 15.9원 올랐다.

리터당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1300원대 주유소도 390여개로 크게 줄었다. 전체 주유소의 80% 정도는 휘발유를 14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때는 기름값이 완만히 떨어졌지만 반등할 기미가 보이자 업체들이 앞 다퉈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공급가격에 시세를 반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보니 공급가격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유사는 매주 각 대리점에 공급한 평균가격을 석유공사에 보고하는데 매일같이 시세를 반영해 거래하고 있지만 주간 단위로 집계되다 보니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공급가는 정유사가 정하지만 소비자에게 실제로 판매되는 가격은 주유소 차원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정유사가 나서서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휘발유의 판매가격은 각 주유소의 재고 상황과 관련이 깊다. 통상 주유소들은 한 달에 세 번 정도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구매하는데 가격에 시세를 반영할지는 주유소의 선택이다.

가령 낮은 가격에 석유를 구매했지만 가격 상승과 함께 판매가를 높일 수 있고 주변 주유소의 상황을 반영해 가격대를 조정할 수도 있다.

흔히 판매되는 리터당 휘발유 가격에는 지대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돼 있으며 주유소가 전국 1만20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원유가격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이밖에 기름에 붙는 유류세 역시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휘발유의 경우 현재 리터당 붙는 세금은 900원 정도로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물량의 밸런스는 주유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 변동이 모든 주유소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주유소 운영에 따라 책정되는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유사가 주유소 가격 정책을 간섭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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