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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의 속앓이 “UHD TV를 어찌 할꼬”

가전업계의 속앓이 “UHD TV를 어찌 할꼬”

등록 2015.02.27 16:38

정백현

  기자

삼성·LG, 초고화질 UHD TV 내놓고도 방송 콘텐츠 가뭄에 전전긍긍유료방송 콘텐츠 태부족···지상파 채널, UHD 주파수 없어 송출 못해판매량 확산에도 콘텐츠 개발은 제자리···업계, 정책적 혁신·지원 호소

가전업계가 전략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은 울트라 HD(UHD) TV를 내놓고도 활용 방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최고급 화질을 자랑하는 SUHD TV와 슈퍼 울트라 HD TV를 각각 출시했다.

UHD TV는 TV가 낼 수 있는 궁극의 화질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평판 TV 시장을 주름잡았던 초고화질 풀HD TV(FHD)의 화질보다 훨씬 선명하며 색의 표현에 있어서도 더욱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주된 평가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UH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SUH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TV가 갖고 있는 품질의 우수성과 미래 시장성을 감안해 평판 TV 시장 제품 라인업의 무게 중심을 FHD TV에서 UHD TV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삼성은 지난해 5개이던 커브드 풀HD 모델을 3개로 줄이고 8개였던 UHD 모델은 18개로 대폭 늘렸다. LG 역시 지난해까지 스마트 TV와 올레드(OLED) TV 전체 라인업에서 60%를 차지했던 FHD TV 비중을 올해 20%가량으로 줄이기로 했다.

업계는 UHD TV의 향후 판매 증가를 자신하고 있지만 정작 당장의 앞을 생각하면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 때문에 쓴맛을 다시고 있다. UHD TV가 팔린다고 해도 UHD 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방송업계에서 UHD 화질의 방송을 시행하는 곳은 인터넷 TV(IPTV)나 주문형 비디오(VOD) 등 유료방송시장 뿐이다. 유료방송업체는 전용 셋톱박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지만 셋톱박스의 수나 콘텐츠의 수가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슈퍼 울트라 HD(UHD) TV.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슈퍼 울트라 HD(UHD) TV. 사진=LG전자 제공

UHD 방송을 가장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지상파 채널에서는 일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이 UHD 화질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정작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다. UHD 방송 전파가 타야 할 주파수가 배정되지 못한 탓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UHD 방송의 정상 송출을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유휴대역 주파수인 700㎒ 대역을 방송 쪽에 부여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정책에 대해 통신업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풀려야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현재 상황에서는 유료방송 등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서만 UHD 방송을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콘텐츠의 외연 확대 수준이 제품의 보급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해외 유수의 콘텐츠 업체들과 손을 잡고 ‘UHD 얼라이언스’ 구성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지난 설연휴에 특집극으로 방송된 드라마 ‘내일을 향해 뛰어라’의 제작을 지원하는 등 4K UHD 콘텐츠 개발을 위한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개발 작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고 제대로 된 콘텐츠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더욱 빨라질 UHD TV의 판매 확대 현상에 콘텐츠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영상 분야의 혁신은 제품의 판매가 먼저 이뤄진 뒤에 이뤄져 왔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시간을 두고 앞으로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지만 정책적인 혁신이나 획기적 지원 방안이 없다면 UHD TV의 대중화는 요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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