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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리기사의 외침 흘려 넘기지 마라

[기자수첩]인터넷 수리기사의 외침 흘려 넘기지 마라

등록 2015.02.26 15:45

수정 2015.02.26 16:43

김아연

  기자

인터넷 수리기사의 외침 흘려 넘기지 마라 기사의 사진

“진짜 사장이 나와 문제를 해결하라” 명동 한복판 15M 높이의 포스트 타워 광고판으로 올라간 사람들의 외침이다.

그 밑에는 더 많은 사람이 연일 농성 중이다. 이들은 인터넷·TV·집전화 등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다.

사실 유료방송업계에 이런 식의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가끔은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일쑤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항상 처절하다.

1주일에 60시간, 70시간을 점심시간도 없이, 한 달 동안 이틀 밖에 못 쉬면서 업무에 필요한 비용은 지급받지 못하고 일하다 다쳐도 산재보험 적용조차 없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불법적인 노동실태를 바로잡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달라는 것 뿐이다.

이는 어쩌면 이어지는 고용불안정 속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이 시대 가장들의 최소한의 현실적 요구다.

물론 대기업에서 모든 인력을 정직원으로 고용할 수는 없다.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이 불법도 아니며 협력업체가 직원을 관리하는 일에 본청이 나서서 배놔라 감놔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나 국회 역시 비정규직 현안에 대해 통감하지만 경제논리와 고용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뾰족한 방안은 찾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럼에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의 상황을 무시하거나 눈 감아서는 안된다. 정부나 국회, 기업도 마찬가지다.

밑에서 나는 소리는 항상 처절하지만 수면 위까지 올라가기는 어렵다. 답이 없다고 모두 눈을 감아버리면 전해지지 않듯이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끝나버릴 뿐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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