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2℃

  • 강릉 19℃

  • 청주 14℃

  • 수원 11℃

  • 안동 1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5℃

  • 부산 15℃

  • 제주 12℃

허창수 GS 회장, 전경련 회장 ‘3연임’ 구설수

허창수 GS 회장, 전경련 회장 ‘3연임’ 구설수

등록 2015.03.02 16:20

수정 2015.03.02 17:42

강길홍

  기자

주력 계열사들 실적·신용등급 줄줄이 하락

허창수 GS그룹 회장.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3연임 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회사가 휘청이고 있는데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때냐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지난 1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3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011년 2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 2년의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던 허 회장은 앞으로 2년 더 회장직을 맡는다.

허 회장은 3연임을 거듭 고사했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재계 원로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결국 3연임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 기간 동안 GS그룹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을 감안하면 잘못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던 첫해인 2011년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매출액은 8조4107억원, 영업이익, 9321억원, 당기순이익 8101억원에 달했지만 2013년 매출 9조5832억원, 영업이익 5521억원, 당기순이익 4352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거의 반토막난 것이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매출은 10조8661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각각 343억원, 320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허창수 GS 회장, 전경련 회장 ‘3연임’ 구설수 기사의 사진



㈜GS의 실적은 GS칼텍스, GS파워, GS홈쇼핑 등의 자회사 실적이 좌우한다. ㈜GS의 부진은 계열사들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미다. 특히 그룹 매출의 70%가량을 책임지는 GS칼텍스의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무려 4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결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GS칼텍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GS에너지와 G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각각 한 계단씩 하향 조정했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기업이 돈을 빌리는데 내야하는 이자율을 결정한다. 신용등급이 한계단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는 1%p 이상 뛰기도 한다. 따라서 GS의 신용등급 하락이 향후 회사채 발행 시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한 것과 이 기간 동안 GS그룹의 실적이 나빠진 것이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아무래도 GS그룹까지 꼼꼼히 챙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왕양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지만 허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전경련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개최한 ‘한국의 밤’ 행사를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재계 총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왕양 부총리에게 얼굴 도장을 찍으려고 애쓴 것은 향후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허 회장이 이 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 결국은 GS그룹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