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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특판 ‘인기몰이’···이유도 ‘가지각색’

저축은행 특판 ‘인기몰이’···이유도 ‘가지각색’

등록 2015.02.23 14:45

이지하

  기자

SBI·OK저축은행 등 고금리 특판상품 완판행렬 이어가조달된 자금, 중소기업대출 지원·대부고객 전환에 투입

서울시내의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시내의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높은 금리를 앞세운 ‘특판상품’을 통해 수신 유치 경쟁에 나섰던 저축은행의 자금 운용처도 가지각색이다.

중견·중소기업 등 기업고객 확보를 위한 용도로 투입되는가 하면 배구단 응원 고객을 확보하고 대부계열 우량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는 대환작업에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고금리 특판경쟁이 역마진 등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당 저축은행들도 역마진 리스크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저축은행 등 대형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 4~5%대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완판행렬을 이어갔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초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해 실시한 1000억원 한도의 정기적금 특판은 8영업일 만에 조기 종료됐다. 이후 선보인 1000억원 한도의 정기예금 특판도 중소기업 등 기업고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보름 만에 모두 팔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연시 집행 계획이 잡혀있던 기업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특판을 진행했다”며 “올해에도 중견·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을 늘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년 동안 기업대출 네트워크와 영업기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SBI저축은행이 중소기업대출 부분에서 은행이나 캐피탈사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기업대출 지원 외에 저축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금융소외계층과 2·30대 직장인 고객을 중심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적금 위주의 수신구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신상품 출시 등 적금의 신규고객 유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도 영업 개시와 함께 고금리 특판에 나서며 돈을 끌어모았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 개점을 기념해 500억원 한정으로 출시한 정기예금 특판은 3일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됐으며 지난달 말로 판매가 종료된 ‘스파이크OK 정기적금’ 특판은 최대 연 5.6% 고금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할 당시 대부자산의 40%인 8800억원을 OK저축은행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 것”이라며 “정기적금 특판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배구단을 응원하는 팬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기존 대부업 자산 감축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조건으로 향후 5년간 대부업 자산의 40%을 감축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대부자산 감축과 맞물려 대부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는 대환작업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9월~12월 기간 중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의 고객 4만5921명(1835억원)이 OK저축은행으로 전환됐다.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마케팅은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고객들도 특판 상품 가입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2% 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특판 상품이 저금리 기조에 높은 금리를 내세우다보니 역마진 우려를 피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저축은행의 경우 특판으로 모인 자금을 운용할 곳이 명확한 만큼 역마진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판 상품 출시에 앞서 자금 운용처와 역마진 등 운용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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