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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계 직면한 유통업계···‘신성장동력’ 찾기 안간힘

[유통삼국지]성장한계 직면한 유통업계···‘신성장동력’ 찾기 안간힘

등록 2015.02.06 11:01

이주현

  기자

성장 정체된 백화점 업계, 미래먹거리 발굴 안간힘대형마트, 출점제한·휴무 각종 규제로 고난의 나날아울렛&복합쇼핑몰-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모바일 서비스 4년 사이 40배 성장, '모바일' 강화

유통업계가 끝 모를 침체의 기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소비심리 부진과 따뜻한 날씨에 따른 겨울시즌 상품판매 부진,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11분기째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1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3.8%, 0.9%씩 떨어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도 매출이 1.8% 줄었다.

다만 편의점은 점포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담배와 핸드폰, 1인 가구 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나 증가했다. 점포당 매출도 최근 5개월째 오름세다.

이처럼 올해 유통가는 편의점을 제외한 다른 업종이 부진하면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대형마트 전년동분기 대비 매출증감률 그래프. 자료=산업통산자원부 제공대형마트 전년동분기 대비 매출증감률 그래프. 자료=산업통산자원부 제공


유통가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의 4분기 매출증감률은 -2.9%를 기록해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어난 때는 4번(1월, 5월, 7월, 8월)에 불과하고 상품 구매 건수는 7개월째 하락세다. SSM도 지난해 1월을 제외하면 11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고 구매 건수는 1년 내내 내림세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업시장 매출액은 작년보다 2.4% 증가한 2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복합몰 등의 신규 출점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온라인 부문 강화 등에도 올해 매출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그나마 백화점보다 높은 3.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의무휴업과 출점제한 등의 규제 영향으로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은 미미한 수준이다.

백화점 전년동분기 대비 매출 증감률 그래프. 자료=산업통산자원부 제공백화점 전년동분기 대비 매출 증감률 그래프. 자료=산업통산자원부 제공


◇ ‘유통 빅3’ 불황 돌파 위한 승부수=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모이지 않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계 ‘빅3’는 불황 돌파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명품 이미지를 중시하던 백화점이 신규 점포 출점의 한계와 매출 성장성이 한계점에 다다르자 중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는 아웃렛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013년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성장률은 각각 4.9%와 2.7%인 반면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은 30% 이상 성장하며 신 유통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남는 재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소라고만 여겨졌던 아웃렛이 유통업체들의 주력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백화점들은 올해 국내에서 백화점 2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마산점 단 한곳의 개점만을 확정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지난해 포스코로부터 인수한 마산 대우백화점의 간판을 바꿔다는 것뿐이다.

올해 순수한 의미의 백화점 출점은 신세계백화점뿐이다. 신세계는 연말 경남 김해 외동에 지난 2012년 4월 의정부점 이후 3년 만에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반면 아울렛은 정체된 백화점을 대신해 출점경쟁은 더욱 속도를 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수원 광교점과 경남 진주점을 연다.

지난해 가산동 하이힐의 위탁경영을 시작한 현대백화점도 경기 김포에 초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한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도 연내에 아울렛 출점을 계획중이다.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사진=신세계 제공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사진=신세계 제공


복합쇼핑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합몰은 백화점과 마트·아웃렛 등 쇼핑공간과 시네마·아쿠아리움 등이 한곳에 입점한 형태로, 다양한 부대시설을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복합몰의 선두주자는 롯데그룹이다.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복합몰 개발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설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공공·상업 시설이 접목된 복합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대전마케팅공사와 실시협약을 맺으며 복합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의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사중이며 비슷한 시기 오픈 예정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신세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복합몰 사업중 하나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복합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8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몰인 판교 알파돔시티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한다. 이곳에 명품 매장과 해외 스파브랜드 등 유명 브랜드 풀 라인업을 구축해 분당·용인 일대 고객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비콘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사진=롯데백화점 제공롯데백화점 비콘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오프라인 매장 외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 빅3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몇 년 간 유통 흐름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PC로 옮겨가는 듯 했지만 최근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확연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65조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커졌다. 그중 모바일쇼핑은 2010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3조2100억원으로 4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모바일 시장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해 유통업계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장이 멈춘 가운데 자연스럽게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사업, 모바일 사업 강화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이며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구성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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