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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동반성장 협약식 생색내기용?

롯데그룹 동반성장 협약식 생색내기용?

등록 2015.01.30 09:41

수정 2015.01.30 11:52

이주현

  기자

롯데리아 햄버거용 빵 중기에 문 열겠다며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정하지도 못해롯데제과는 롯데리아 납품용 설비 증설실제로 중기에 문호 개방하면 계열사 손실 뻔해

롯데그룹 동반성장 협약식 생색내기용?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동반성장위원회와 동반성장을 약속한 협약 중 중소기업에 햄버거빵 공급 전환 계획이 롯데의 대·내외적인 악재를 희석시키기 위한 생색내기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7일 동반위와 협약식을 가지며 중소협력회사에게 사업기회를 개방하기 위해 현재 대기업(SPC, 롯데제과)에서 롯데리아에 공급하는 햄버거빵을 중소기업이 공급하도록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중소협력사와 상생활동으로 공유가치 창출해 동반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800억원을 추가 출연해 동반성장펀드를 6000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롯데리아에 공급하는 햄버거빵을 중소기업이 공급하도록 전환한다고 밝힌 것은 최근 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 제2롯데월드,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의 논란을 완화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알리는데만 급급해 설익은 계획을 서둘러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리아에 햄버거빵을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한 곳도 없으며 협약식을 통해 밝혔지만 29일 현재 중소기업이 납품할 물량 비중(%)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수치를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중소조합 업체 선정과 제품 질 테스트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외적으로 협약식을 통해 중소업체에 기회를 준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롯데리아 공급 물량의 절반을 롯데제과가 가져간 상황이다.

롯데리아에 공급되는 햄버거빵은 지난해까지 30여년 간 SPC그룹의 삼립식품이 도맡아 왔다. 연간 매출액은 약 4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설비를 완료 후 지난해 11월부터 수원공장에서 롯데리아의 연간 햄버거빵 소비량의 절반인 1억4500여만개 수준의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롯데리아에서 사용되는 전체 햄버거빵의 절반(약 48%)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때문에 경쟁사의 물량을 계열사로 돌리며 생길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번 협약식에 참여됐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수년 간 제과협회 등과 함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해 왔지만 단가와 품질, 물류공급을 충족하는 마땅한 업체를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설비 투자 문제 등으로 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모든 자재는 복수의 업체에서 받아왔지만 햄버거빵의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어 타 회사의 빵을 받아왔다”며 “독과점을 깨고 중소업체에게 기회를 준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해 중소업체와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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