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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외국계 은행?’ 씨티·SC은행은 답답하다

‘말 안 듣는 외국계 은행?’ 씨티·SC은행은 답답하다

등록 2015.01.29 11:58

수정 2015.01.29 16:56

손예술

  기자

글로벌 본사와 다른 국내 금융당국 방침에 ‘곤혹’

강원도 한 시내의 한국씨티은행 지점이 폐점된 전경. 작년 씨티은행은 선제적 구조조정 단행했다. 사진=손예술 기자강원도 한 시내의 한국씨티은행 지점이 폐점된 전경. 작년 씨티은행은 선제적 구조조정 단행했다. 사진=손예술 기자


금융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작년부터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기술금융의 공급 실적 등이 다른 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어서다.

하지만 씨티·SC은행은 답답하기만 하다. 금융당국과 본사의 방침이 배치되는 데다 주력 사업과 큰 연관이 없는 항목으로 은행의 순위권이 매겨졌다는 주장이다.

◇기술금융·혁신성 낙제점···은행장 성과급도 ‘뚝’
씨티와 SC은행은 모두 기술금융 항목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시중은행 8개 중에서 기술금융 공급규모에서 씨티은행은 7위, SC은행은 8위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개하는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의 12월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기술금융 자율공급 건수는 2건(1억원), SC은행은 1건(25억원)이다. 1위를 기록한신한은행의 2065건(1조4609억원)과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건수다.

관행혁신 개선, 투·융자 복합금융, 신성장 동력창출 항목으로 이뤄진 혁신성평가에서도 SC은행은 25.90점으로 7위, 씨티은행은 20.30점으로 8위를 받았다.

혁신성 평가는 향후 은행장 및 임원들의 성과급 체계 변동과도 연관이 있다. 낙제점이 계속될 경우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전대 은행장인 하영구 은행장보다 적게는 4000만원 많게는 9600만원(3분기 하영구 전 은행장 성과급 8억700만원 기준, 최소 5~12% 성과급 조정 적용)까지 적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

새로 취임한 박종복 은행장 역시 리차드 힐 전 은행장보다 1900만~4600만원(3분기 리차드 힐 성과급 3억8600만원 기준)성과급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본사와 다른 국내 금융당국 방침”
씨티은행과 SC은행도 할 말은 있다. 신한·하나은행과 다르게 글로벌 본사의 방침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협의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오히려 씨티카드와 기업금융(기업 해외 금융, 환전 업무)에 강점이 있다”며 “한 쪽만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SC은행 관계자 역시 “글로벌 본사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피드백 받는 시간이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오래 걸린다. 이 점을 감안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1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술금융을 늘리겠다”곤 했지만 “기술금융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다.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기술금융없이도 투자를 받는다”며 금융당국의 방침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이 두 은행이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부족 탓에 기술금융 공급규모를 늘리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작년 한해 직원(4240명)의 15%수준인 직원 650명이 짐을 쌌고, SC은행은 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금융 기업을 발굴하고, 여신심사를 하는 과정을 소화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서 영업을 하는 이상 부서 재배치 등을 통해 조직 효율화를 꾀해야 꼴찌 오명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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