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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들어선 반도체 코리아, 어디까지 비상할까

[포커스]‘초호황’ 들어선 반도체 코리아, 어디까지 비상할까

등록 2015.01.29 09:40

정백현

  기자

‘반도체 투톱’ 삼성·하이닉스 경영실적 사상 최대 기록제품 수요 증가·기술 우위 기반으로 수출 실적도 ‘好好’미래 먹거리 대응에는 늦은 감···편중 현상 해소 급선무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근로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근로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한민국 반도체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 혹자는 최근 20년 사이 최고의 호황이 찾아왔다고도 한다. 1990년대 대한민국 경제의 오늘을 있게 했던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희망적으로 바라볼 부분이 적은 우리 경제의 올해 앞날에도 청신호를 켤 수 있게 됐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패권은 대한민국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인텔이 23년째 글로벌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삼성전자와 5위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의 절반 수준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램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함께 빅3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휴대전화에 탑재되는 모바일 D램 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 투톱’의 실적은 세계적으로도 그 위용이 무섭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인 17조1260억원의 매출과 5조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속에서도 39조7300억원의 매출과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반도체부문 한정)을 내며 ‘군계일학’의 성과를 보였다.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졌던 인텔과 삼성의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매출 성장 현황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 4.6%의 성장을 기록한데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1%와 26.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의 전망은 밝다. 호황의 증거는 수출 호조 정황에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각 산업별 수출 전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64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4.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는 여러 배경 요인이 있다. 먼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수요가 가장 큰 요인이다. PC의 수요 감소세가 진정 국면을 맞은 것도 반도체업계에는 호재다. 이들 제품에는 모두 D램 반도체가 채용된다.

더불어 사물인터넷(IoT)의 대중화로 인한 빅데이터 분석 수요의 증가도 관련 산업 호조의 요인이기도 하다.

해외 업체에 비해 우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몇 수 앞선다는 점도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을 부흥케 하는 호재 중 하나다. 해외의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25~29나노 수준에 머무른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20나노 공정 기반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호황의 이면에는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우려가 있다.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의 10년간 어떤 방식으로 반도체 사업을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이 현재의 D램 호황에만 몰두한 나머지 미래의 대세 산업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인텔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은 다가올 사물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각 회사에 전담 조직을 따로 꾸려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우리나라 업체들은 걸음마 상태에 가깝다는 우려가 많다.

주력 제품과 업체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우리 반도체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부분의 주력 제품은 D램에 편중돼 있고 시스템 LSI 반도체 부문은 인텔이나 퀄컴 등 다른 글로벌 업체에 비해 아직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항구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만 편중된 우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를 개편할 필요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가 국내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다 보니 다른 업체는 숨을 쉴 틈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선도업체들이 중소 업체와의 기술 공유와 협력을 통해 전반적인 시장의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꾀할 만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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