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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重사장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비교되는이유

[기자수첩]‘박대영’ 삼성重사장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비교되는이유

등록 2015.01.28 06:30

수정 2015.01.28 07:37

윤경현

  기자

朴사장- 지난해 총체적인 운영 부실로 사실상 경질감, 이건희 회장 부재로 사장직 연명삼성重 노동자- 미래전략실의 꼭두각시 행위 이젠 그만...노동자의 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시기高사장-현장의 목소리 반영, 진심에서 나오는 애사심에 노동자 고 사장의 애사심 인정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좌측).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좌측).



“오는 3월이면 삼성중공업 근속 19년이 됩니다. 그동안 관리직으로 노동자협의회에서 내놓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4년 임단협에서 박대영 사장이 보여주는 일례의 행동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사장은 더 이상 인정할 수 없습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대변인 역활을 자처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이제는 용퇴하십시오. 삼성중공업 소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현장직 출신의 사장이 노동자를 무시하는 행동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27일 윤 모 삼성중공업 관리직 간부는 이같이 말했다. 그렇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에 대한 평판은 이정도다. 거제도에는 글로벌 조선 ‘빅3’ 중 2개의 조선소가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다. 하지만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대한 현장직 및 관리직 노동자의 목소리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삼성중공업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임단협에는 소장이 최고 협상자로 동반하여 노동자협의회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2014 임단협이 해를 넘어 임단협이 지지부진할 경우 직접 노동자들과 만나 스킨십을 할 경우 노동자들 또한 박 사장의 진심이 노동자들에게 전달되어 절충선을 갖고 타결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노동자들과의 스킨십 보다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지시에만 충실할 뿐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아 구조조정 이전에 노동자들의 마음은 회사를 이미 떠났고 박대영 사장 또한 삼성중공업에서 떠난 듯하다. 이것이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박대영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뼈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노동자들과의 소통으로 삼성중공업의 위기를 돌파하자고 피력했다. 박 사장은 “저는 작년의 경험을 통해 사우 여러분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면서 “올해는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최대한 자주 가질 것이며, 계층별 대표자들과 정기간담회도 열 것이다. 회사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가감없이 말씀드릴 것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건전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론의 장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사장의 이같은 약속 또한 미래전략실에서 지시한 내용을 되풀이 하는 형식상 멘트로 노동자들의 진심을 이용한 거짓된 약속이라는 것이 삼성중공업 노동자 다수의 평가다.

이와 달리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행보는 다르다. 지난 15일 제16대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현시한 위원장은 고재호 사장에게 축하난을 선물했다. 이유는 지난해 어려운 조선불황 속에서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 중인 최고 경영진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 대부분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다.

이례적이다. 사측과 노조 측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사측은 노동자와 항상 대립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하지만 노조 위원장이 사측의 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자에게 사측의 상황을 진심을 다해 알렸다는 반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31.5%), 금융위원회(12.2%), 국민연금공단(8.1%) 등 정부기관이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51.8%)을 보유한 ‘준 공기업’이다. 한마디로 고재호 사장이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있지만 고 사장의 대우조선해양이 아니다.

흔히 적당히 시간만 채우고 퇴임한다면 이후 회사 운영에 대한 책임 소재는 고 사장에게 묻지 못한다. 고재호 사장 개인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박대영 사장과 고재호 사장과의 차이다. 박 사장 또한 본인의 회사가 아니다. 하지만 고재호 사장과 차이는 크다.

1960년대 주월 한국군사령관을 지낸 고(故) 채명신(1926~2013) 장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 장군은 ‘전우들 곁에 묻어 달라’는 생전 유언에 따라 현충원 설립 사상 처음으로 장군 묘역이 아닌 사병 묘역에 안장됐다. 어느 곳을 막론하고 기업이든 단체든 수장이라고 한다면 사원 또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수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지휘를 할 수 있다.

글로벌 조선시황은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거제도에는 두명의 주요 수장이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있다. 하지만 박 사장과 고 사장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이것이 삼성중공업이 삼성그룹내에서 입김을 발휘하지 못하고 애물단지 기업 취급을 받는 것이다. 박대영 사장 그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미래전략실의 신임을 받기 보다는 찬바람과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맞써 현장을 지키는 거제조선소 노동자의 대변했어야 옳다. 이것이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보다 신임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경남(거제)=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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