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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심화(종합)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심화(종합)

등록 2015.01.27 17:38

수정 2015.01.28 07:54

이선영

  기자

넥슨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 필요”엔씨 “시너지 아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심화(종합) 기사의 사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 하면서 엔씨소프트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넥슨의 이번 경영참여 선언은 향후 김정주 NXC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로 지분 15.08%(330만6897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9.9%, 국민연금이 각각 7.8% 지분을 가지고 있다.

넥슨은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서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업계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게임 산업 변화 속도에 적응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할 의지를 피력했다.

넥슨은 또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업 체계 강화를 발판 삼아 국내 게임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도 우려했다.

엔씨소프트는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뜻도 전했다.

앞서 넥슨재팬은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 14.68%을 인수했다.

이는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NXC 회장의 개인적인 친분에 기반한 거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세계적인 게임사 EA(Electronic Arts)를 인수해 공동 경영할 계획을 세웠다. 김택진 대표가 실탄을 확보해 EA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 계획이 무산되면서 양사의 사이도 틀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넥슨코리아가 엔씨소프트 지분 0.4%(8만8,806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총 15.08%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한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넥슨은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바뀌는 부분은 없다”며 “넥슨이 엔씨의 경영진으로 참여한다거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3개월만에 넥슨이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추가로 지분 조금 더 매입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며 “엔씨소프트 실적이 나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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