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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부정적인데···김동관 “유가하락, 큰 영향없다” 자심감 왜?

모두 부정적인데···김동관 “유가하락, 큰 영향없다” 자심감 왜?

등록 2015.01.26 13:19

수정 2015.01.26 13:28

강길홍

  기자

다보스포럼 인터뷰서 통해 밝혀···한화 셀·모듈 공장 증설하며 투자확대OCI는 석탄화학 강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청산, 삼성SDI도 철수검토한화큐셀 조차 독일 공장 폐쇄하는 등 저유가에 태양광 구조조정 활발‘김동관=태양광’ 암묵적 공식 때문에 한화 태양광 밀어붙인다는 지적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방송된 FOX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가하락이 태양광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방송된 FOX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가하락이 태양광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국제유가 하락으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관련 업체들의 사업 철수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실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방송된 FOX TV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가하락이 태양광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다”며 태양광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오히려 전세계 전력생산의 주원료인 천연가스의 경우 특히 미국시장을 볼 경우 지난 수년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시장수요는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실장은 “최근 모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스템가격도 하락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기업 자본 비용 감소, 규제 완화,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사회적 인프라 투자의 관점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반면 국내 경쟁사들은 사실상 태양광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태양광 대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거나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사업철수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하는 OCI는 태양광보다는 최근 기존 주력산업인 석탄화학 분야 강화에 나섰다.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된 탓이다.

국내와 중국에서 83만톤 규모의 콜타르 정제 및 석탄화학 산업을 운영 중인 OCI는 지난달 중국 안후이성 마안산시에 35만톤의 콜타르를 정제하는 석탄화학법인 합작사를 설립했다.

OCI는 이번 안후이성 공장 준공으로 총 118만톤 이상의 콜타르 정제 능력을 확보했다. 앞으로 국내 공장에서는 고부가가치 탄소소재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중국에서는 시장 지향적인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태양광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 계열사인 헬리오볼트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가 나타자지 않자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삼성그룹도 최근 2010년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에서 태양광 산업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폴리실리콘 합작사 SMP의 지분율을 50%에서 15%로 낮췄고 삼성SDI도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태양광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기업들은 기대를 접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태양광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한화그룹도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실적은 그다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한화솔라원 인수를 통해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며 그동안 3조원가량의 돈을 퍼부었지만 좀처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2011년과 2012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2013년에도 7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짝 흑자를 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냈다.

한화큐셀은 2013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억원, 8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결국 한화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을 결정하고 한화큐셀의 독일 셀·모듈 공장은 오는 3월1일 폐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산업에서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의 잇따른 사업 축소·철수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동관=태양광’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투자를 늘리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그동안 큰 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자만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며 “사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수익이 없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할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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