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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유가 하락에 효율성 개선으로 대처

유화업계, 유가 하락에 효율성 개선으로 대처

등록 2015.01.22 07:46

차재서

  기자

각종 설비 투자 통해 효율성 개선에 주력

석유화학업계가 국제 유가 하락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줄면서 업계가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유가변동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실적이 줄어들 것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시설을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금호석유화학은 여수공장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제2에너지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열병합발전소는 석탄을 이용해 전기와 스팀을 생산한다. 유가가 내려가면 석탄 가격도 덩달아 내려가기 때문에 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2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엔 시간당 400톤의 스팀과 유틸리티를 생산하는 보일러 2기와 시간당 145메가와트 급 발전기 1기가 추가로 설치된다. 이 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에너지 생산 능력은 현재의 2배 수준인 시간당 증기 1710톤과 전기 300메가와트로 늘어난다.

스팀과 전기는 공장 석유화학공장 가동에 사용되는 건 물론 이 회사가 발을 넓히고 있는 에너지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호석유화학이 새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오는 2016년에는 에너지사업부문에서 총 6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싱가포르에 위치한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 화학단지의 운행을 멈추고 시설 개편에 돌입했다. 기존엔 콘덴세이트만을 원료로 활용했지만 향후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원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둘을 모두 사용해도 경쟁력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JAC 화학단지가 폴리에스터에 들어가는 PX(파라자일렌)와 벤젠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 1분기 안에 정상 가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JAC 화학단지는 연산 파라자일렌 60만톤과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울산공장에서 설비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6년까지 이어지는 이 사업엔 공정개선과 생산능력 증대를 목표로 약 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연 1000억원의 효과를 볼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했다.

또 에쓰오일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도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자세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초 설계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에서는 값싼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잔사유는 정제과정을 거쳐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등유·경유를 추출하고 남은 기름을 말한다.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사업 투자를 통해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떨어지는 건 석유화학업계에서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함께 떨어지면서 주문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이 하락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한 관계자는 “제품가격이 완만히 오르면서 높은 환율이 유지되는 게 석유화학과 같은 수출주도형 산업에서는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계는 석유화학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각각 2533억원과 20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PX 공급과잉으로 인해 영업이익 부진이 예상되지만 공식판매가격 인하 등을 통해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에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각각 8394억원과 41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4분기 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걸로 분석했다.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합성고무 가격 하락세는 더디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이 추정한 2014년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 늘어난 1880억원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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