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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배당 시즌, 유용한 투자 포인트

[포커스]돌아온 배당 시즌, 유용한 투자 포인트

등록 2014.12.19 08:44

김민수

  기자

주주가치 제고·정책모멘텀에 배당 성향 증대 가능성↑“배당 확대” 요구하는 外人 목소리 무시하기도 쉽지 않아정부·국민연금 영향력 높은 종목 상대적 우위전문가들 “우선주 또는 기존 高배당주 주목해야”

연말 배당 시즌이 도래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정부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배당 확대를 꾸준히 요청했던 만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때문에 연말 연초를 앞두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인 기업이나 우선주의 동향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해당 주식의 보유 기간에 따라 배당액도 차이가 있었지만, 이제는 배당 시즌에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만 있어도 기간에 상관없이 똑같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다.

돌아온 배당 시즌, 유용한 투자 포인트 기사의 사진



◇‘찔끔 배당’ 대기업, 올해는 다르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지나치게 낮다는 부분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조차도 배당 성향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외국인투자자들이 해마다 반복하는 지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추세가 반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기업 실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주춤한 모습이다. 업계 수위를 다투던 애플이 아이폰6와 6+를 통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샤오미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내 시가총액 2위 현대차 역시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입과 관련해 과도한 비용을 투자했다는 지적과 함께 주가도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닌 현대차그룹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우려와 주주가치 훼손에 따른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1,2위 대기업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역설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은 증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면 한국 전체 배당성향 역시 그 추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적지 않은 기업들이 최근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올해 배당성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 확대’에 팔 걷은 정부··· 정책 모멘텀 기대감↑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에 있어 가계소득 증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특히 ‘초이노믹스’로 일컬어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토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배당 성향 확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 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법안들은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게는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배당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감면시켜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만약 정부의 의도대로 국내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확대할 경우 단순히 배당 확대 뿐 아니라 전체 증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된 상황에서 특별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전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도 증대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정부의 의도를 충실히 수행해왔던 기업들의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연금 등 정부 지분이 높은 기업의 경우 정부 정책과 발 맞추기 위해 배당 성향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어느 때보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정부 입김이 상대적으로 높고 배당 증대 비율이 높은 기업들에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올해 마지막 찬스’ 주목해야 할 종목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반면 국내증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부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저(低)유가로 촉발된 글로벌증시 혼란이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11월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연일 한국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배당 뿐 아니라 추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투자 전략 역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지난 7월과 8일 크게 급등한 뒤 최근까지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우선주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우선주에 대해서는 최 부총리 취임과 동시에 기업배당 확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이미 한 차례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해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배당 우선권을 갖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특성상 여전히 연말 배당시즌에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우선주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은 자기 투자자인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연기금 등 중장기적인 자금이 배당투자로 모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통주와 괴리율이 높은 우선주 위주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았던 내수주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연일 순매도를 지속하는 외국인과 달리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연말을 맞아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에 대한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고배당기조를 유지했던 기업은행이나 KT&G, SK텔레콤 등 정부기금의 비중이 높고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 중심으로 배당주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연말 뚜렷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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