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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금융시장의 회고와 시사점

[전문가 기고]2014년 금융시장의 회고와 시사점

등록 2014.12.17 11:30

수정 2014.12.17 14:28

손예술

  기자

2014년 금융시장의 회고와 시사점 기사의 사진

2014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은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는 것이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여타국간의 펀더멘탈 및 통화정책 차이가 두드러지고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美 국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와 실물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급과 기준금리 인상관련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2분기 이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간 미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독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 이후 성장이 정체됐다.

일본은 ‘아베노믹스(Abenomics)’의 기세(氣勢)가 약화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로존 및 일본과 미국의 펀더멘탈 격차가 벌어지면서 국가간 통화정책도 차별화되고 있다.

반면 원유, 원자재, 금 등 상품가격은 달러화 강세와 수요부진,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대신 ‘치킨게임’을 선택함에 따라 배럴당 60달러대까지 폭락했다.

2014년 국내경제는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인한 추모 분위기 속에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가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와 원·엔 환율 급락으로 수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이 둔화됐다.

농수산물 가격안정과 총수요 부진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넘게 1%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논란도 계속됐다.

최경환 부총리는 취임과 함께 공격적인 재정정책과 부동산 규제완화를 통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부와의 정책공조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0.5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2014년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부문의 별다른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추종했다.

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에 국내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예상외로 강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강세와 저물가 상황 지속, 그리고 8월 이후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 영향으로 장단기 구분 없이 급락했다.

주식시장은 올해에도 1900~2100선(코스피 기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름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후 업황악화와 원·엔 환율 급락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한때 18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경상수지 흑자행진 등으로 인한 달러화 공급우위에 힘입어 1010원 이하로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이후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엔·달러 환율 급등, 주요기업 실적 우려 등으로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오는 2005년 글로벌 경제에서는 중국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가 관심거리다. 구조조정으로 지표가 악화되면 정책당국이 연착륙을 위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움직임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책에 대한 내성(tolerance)으로 경기부양의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정책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정부의 ‘끝장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들의 자신감 부족과 재정 건전성 우려 등으로 정책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경우 디플레이션과 일본식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질 것이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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