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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파업’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차에서 해답 찾아라

20년만에 ‘파업’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차에서 해답 찾아라

등록 2014.11.28 10:25

수정 2014.11.28 11:05

윤경현

  기자

현대중공업 20년만에 무파업 신화 깨져울산 산업의 양대산맥 현대중공업, 현대차 노사의 엇갈린 행보현대차 노사, 어려운 경영환경 타개하기 위한 노사 미래발전전략 마련 임금협상 타결현대중공업 노사는 소통과 불신의 문제...글로벌 경쟁력 감안 노사 자율논의 필요

20년만에 ‘파업’ 현대중공업 노사, 현대차에서 해답 찾아라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 노조가 결국 파업했다. 20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994년의 파업을 끝으로 1995년 첫 무분규 타협 이후 지난 2013년까지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 기록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아름다운 기록은 깨졌다.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다. 이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노조측은 28일 오전 임시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다음주 부분파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내 기반산업의 대표적인 회사다.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의 경제적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하는 향토기업이다. 이런 글로벌 기업이 파업이란 강수를 둔 것은 고장의 경제적인 악영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고객사에 이미지로 어필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해 전국민이 민감해할 정도로 현대차의 파업은 이슈였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는 달라졌다. 몇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테이블에 앉은지 4개월만에 타협을 이끌어냈다. 비교적 순탄하게 매듭지었다는 평가다. 양측은 협상기간 내내 비방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9일 서울 현대 계동 사옥 앞에서 사측의 협상자세를 비판하며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뉴스웨이DB 현대중공업노조는 19일 서울 현대 계동 사옥 앞에서 사측의 협상자세를 비판하며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뉴스웨이DB


이를 통해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구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및 설비 투자, 품질개선 위한 노사 공동노력, 잔업 없는 주간연속2교대 조기 시행 노력, 정년 만 60세 보장 등 굵직한 현안들은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올해 협상의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도 합의점을 찾았다. 양측은 산업전체와 국가경제 측면을 고려해 거시적·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기로 했다.

치열한 자동차 시장의 상황에 맞춰 노사 자율로 논의키로 합의했다. 또한 선진임금체계 도입을 위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라는 별도 협의체를 구성,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향후 국내 공장의 고품질·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으로 이어진다는데 공감, 물량확보와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노사 미래발전전략’을 시행, 공동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벼랑 끝에 서있다. 노조 측은 27일 오후 12시 30분 울산 본사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갖고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파업 전날 26일 권오갑 사장은 취임 후 3번째로 직원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와 함께 호소문을 나눠주며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이익이 날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임단협에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안 제시는 없으며 지금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진행됐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파업 전날 26일 권오갑 사장은 취임 후 3번째로 직원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와 함께 호소문을 나눠주며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이익이 날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임단협에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안 제시는 없으며 지금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진행됐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정당한 노동행위를 탄압하고 경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희망이 없는 회사에서 우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모두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단발성 파업이 아님을 암시했다.

이날 노조의 파업에 대해 회사 측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난항에 이어 법적 다툼까지 예상되면서 향후 노사 양측간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전날 권오갑 사장은 취임 후 3번째로 직원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와 함께 호소문을 나눠주며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이익이 날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급변하는 내수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고객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쳤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 노사는 급변하는 내수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고객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힘을 합쳤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또한 올해 임단협에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안 제시는 없으며 지금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27일 부분파업으로 울산지역 사업장(특수선사업부 제외)생산중단 분야 매출액은 24조2827억원 규모다. 이는 최근 회사 매출액의 44.8%에 달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파업의 가장 큰 원인은 불신과 소통의 부재로 원인으로 제기된다”며 “하지만 건립이래 사상 최대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고 파업까지 선택한 것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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